코스피 장중 1700선 회복…“낙관 이르다”

코스피 장중 1700선 회복…“낙관 이르다”

입력 2010-06-16 00:00
업데이트 2010-06-1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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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코스피지수가 한 달여 만에 장중 1,700선을 되찾았다.

 지난달 초 남유럽 재정위기로 내줬던 1,700선을 회복한 것은 유럽 악재에서 벗어났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또 ‘마디지수(Round Number)’인 1,700선을 탈환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에도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7.95포인트(1.06%) 오른 1,707.98에 개장했다.이후 1,71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곧바로 저항을 받으면서 1,700을 전후로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월 코스피지수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호조에 힘입어 1,750선을 웃돌았지만 지난달 초 그리스 재정위기가 부각되자 1,560선까지 떨어졌다.

 1,700선 회복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하락분을 상당 부분 되찾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그만큼 저항도 적지 않았다.이번주 들어서도 장중 1,700 진입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그동안 유럽 재정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이 증시를 억눌렀다“며 ”그 중 재정위기 리스크는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 1,700선 재등정에 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로 1,550~1,750선의 장기 박스권에 머물렀다.

 작년 11월 두바이 사태,올해초 3G 리스크(중국 긴축,미국 금융규제,유럽 재정위기),지난달 남유럽 위기에도 1,550선을 지켜냈다.반면 작년 9월 IT.자동차 주도의 실적모멘텀,연말·연초 랠리,지난 4월 ‘1분기 실적랠리’에도 1,750선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결국 코스피지수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려면 1,750선을 돌파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미 주요 이동평균선들을 뚫었기에 1,700선 돌파는 큰 의미가 없다“며 ”이전 고점인 1,750을 넘어설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1,750선 돌파 여부는 대내외 재료 간 무게추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대내적 재료는 대체로 호재로 꼽힌다.국내 경기의 회복세가 유효한데다 내달 초부터 발표되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유럽 쪽은 여전히 대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PIIGS’(포르투갈,아일랜드,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국가들의 올해 만기 도래 국채 가운데 70%는 6~9월에 집중돼 있다.특히 스페인은 7월 한달에만 315억유로의 국채 만기가 돌아온다.이는 6~9월 만기 도래분의 73%에 해당한다.

 국내 증시는 이에 따라 대내적 실적 호재와 대외적 재정위기 악재가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에서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중 팀장은 ”대내외 재료들이 본격적으로 충돌하는 7월 중 1,750선을 뚫는다면 1,800선까지도 추가적인 랠리를 기대할만 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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