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인간을 뛰어넘는다고? “AI 기술, 마라톤 100m 막 지났다”

AI가 인간을 뛰어넘는다고? “AI 기술, 마라톤 100m 막 지났다”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4-01-23 13:30
업데이트 2024-01-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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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포탈 뤼튼테크놀로지스
김태호 공동창업자 겸 이사 인터뷰
“CES서 AI와 하드웨어 결합 시도”
업무공간서 라이프스타일로 확대
“기술은 쓰임 받을 때 가치를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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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포탈 서비스 업체인 뤼튼테크놀로지스(뤼튼) 김태호 공동창업자 겸 이사는 23일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보조하는 존재이기에 인류의 삶을 전반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 개발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뤼튼 제공
생성형 인공지능(AI) 포탈 서비스 업체인 뤼튼테크놀로지스(뤼튼) 김태호 공동창업자 겸 이사는 23일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보조하는 존재이기에 인류의 삶을 전반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 개발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뤼튼 제공
올해 CES는 AI를 위한 전시였지만 역설적으로 AI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지난 9~1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현장을 찾았던 김태호(26) 뤼튼테크놀로지스(뤼튼) 공동창업자 겸 이사는 23일 “AI 자체를 전시하기 보다는 하드웨어와의 결합이 본격 시도되는 모습이었다”면서 “(이른바 ‘AI 비서’로 불리는) AI 에이전트를 어떤 하드웨어에 구축해놓을지 다양한 고민이 엿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CES를 관통한 화두는 AI였다. 전자제품, 자동차, 로봇부터 안경, 유모차, 베개까지 다양한 제품이 AI라는 ‘옷’을 입고 훨씬 똑똑해진 모습으로 전시장에 등장했다. 남아 있는 손가락 신경의 작은 신호를 AI가 읽고 실제 손가락처럼 움직이는 ‘손가락 의수’, 음성을 수어로 바꿔주고 사람처럼 풍부한 표정을 짓는 ‘3D(차원) AI 아바타’도 등장했다.

김 이사는 “휴대전화와 시계, TV, 냉장고, 자동차 등 내 삶의 일부를 차지하는 곳에 ‘나만의 비서’가 있다는 사실은 업무공간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도 AI를 활용한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재 AI 기술 수준에 대해서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CES에서 AI에 가장 잘 맞는 디바이스(기기)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는 것처럼 AI 기술 자체는 마라톤 경기에서 100m를 막 지났다. AI의 르네상스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복잡한 기하학 문제도 인간 이상의 능력으로 풀어내는 수학 인공지능 ‘알파지오메트리’가 등장하는 등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일각에선 올해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티핑 포인트’(극적인 변화의 순간)의 해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김 이사는 다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AI가 빠르게 처리하거나 대량의 정보를 알고 있다고 해서 이걸 인간 지능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티핑 포인트보다는 이미 AI가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부분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업무 공간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산하는 티핑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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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뤼튼 대표 ‘AI 경쟁력 강화’
이세영 뤼튼 대표 ‘AI 경쟁력 강화’ 이세영 뤼튼 대표가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4년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3.12.19/뉴스1
AI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나
“AI, 인간을 보조하는 존재”

뤼튼의 생성형 AI 포탈은 지난해 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 11개월여만에 누적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대학 내 생성형 AI 생태계 조성에도 나섰다. 신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낮고 활용 의사가 높은 대학생부터 시작해 다양한 연령대와 직군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구상이다.

김 이사는 “기술이 그 가치를 본격적으로 발휘하는 시기는 사람들에게 쓰임을 받기 시작할 때”라면서 “챗GPT 이전에도 GPT-3가 있었지만 사용법이 복잡해 외면을 받았다가 챗GPT가 대화 형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대중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화는 더 많은 기술 개발을 위한 기본 토대”라며 “앞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개개인에 특화된 AI 기술 개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나’는 물음에는 “AI는 라이프스타일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인류의 삶을 전반적으로 보조해줄 것”이라면서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보조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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