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국내 상륙… 오늘부터 서비스
마블 등으로 넷플릭스·애플TV+와 경쟁
자체 IP 강점… 내년 HBO맥스 가세할 듯
한국OTT협회 “시장을 다 내줄 것이냐
OTT진흥법안 국회 통과시켜라” 성명
LG유플러스가 12일 출시하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를 자사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U+tv를 통해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고객 편의를 위해 월 2만 4600원에 IPTV 서비스와 디즈니+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결합 요금제도 출시한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제공
‘런닝맨:뛰는 놈 위에 노는 놈’
디즈니+의 참전으로 국내 OTT 시장은 더욱 다각화될 전망이다. 지난 4일 애플TV+가 국내에 출시했고, 내년엔 ‘왕좌의 게임’ 등 다수의 유명 미국 드라마를 보유한 HBO맥스가 한국에 진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이 국내 OTT 시장 1위를 차지한 넷플릭스의 아성을 위협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대규모 투자로 각 국가 현지 제작사들과 협업해 새로운 영화·드라마를 만드는 넷플릭스와 달리 디즈니+는 이미 보유한 강력한 지적재산(IP)만으로 승부수를 걸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선 보유한 ‘킬링 콘텐츠’가 각기 다른 OTT 특성상 서로 이용자를 뺏어가는 경쟁은 오히려 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에서 방영하는 ‘오징어 게임’과 디즈니+에서 방영하는 마블 영화를 모두 보고 싶은 이용자는 양 OTT를 모두 구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넷플릭스를 보는 사람은 디즈니+도 동시에 구독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콘텐츠의 양과 질이 밀리는 토종 OTT는 구독을 끊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유료 유선방송 시장에선 이 같은 ‘코드 컷팅’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토종 OTT끼리 연합전선을 세우고, 이미 세계적 인기가 입증된 한국 웹툰이나 웹소설 콘텐츠를 영상화해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에선 규제를 최대한 완화시켜 제약 없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2021-11-12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