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주총서 기업 물적분할 안건 의결
내년 하반기 IPO… 석유개발 업체 신설
SK이노베이션은 1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기업 물적분할 안건을 의결했다. 배터리 사업을 하는 가칭 ‘SK배터리㈜’와 석유개발 사업을 하는 가칭 ‘SK E&P㈜’를 신설하고, SK이노베이션을 친환경 투자 지주사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주총에는 주주 74.57%가 참여했고, 안건은 80.2%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국민연금(지분 8.1%)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고, 개인주주(22%) 사이에서도 반대 여론이 높았지만, ㈜SK 등 특수관계인(33.4%)과 SK이노베이션 자사주(10.8%), 외국인·국내기관(26%)의 찬성표를 막지 못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기업 분할은 SK이노베이션이 두 개의 신설법인 발행 주식을 100% 소유하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진다. 자회사 SK배터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생산, 배터리 서비스 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전담한다. 새 사명은 ‘SK 온(ON)’, ‘SK 배터러리’, ‘SK 넥스트’ 등이 후보군에 올랐다.
새 대표는 지동섭 배터리사업부 사장이 유력하다. 기업 공개(IPO) 시점은 내년 하반기 이후로 보고 있다. SK E&P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을 수행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2021-09-17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