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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포스코 ‘전기차·수소 사업’ 손잡나

SK·포스코 ‘전기차·수소 사업’ 손잡나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1-01-31 17:14
업데이트 2021-02-0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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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경영’ 최태원·최정우 1년 만에 만나 도시락 봉사활동

경영 이념 ‘사회적 가치’ ‘기업시민’ 실천
두 그룹 추진 미래사업 방향성 거의 일치
협력 땐 포스코, 배터리 소재 공급 유력
일각선 시장 점유율 놓고 경쟁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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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왼쪽) SK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29일 1년 만에 회동하면서 양사 협력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2019년 12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성과 공유의 장’에 참석한 모습.  포스코 제공
최태원(왼쪽) SK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29일 1년 만에 회동하면서 양사 협력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2019년 12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성과 공유의 장’에 참석한 모습.
포스코 제공
경영 철학이 닮은꼴인 최태원(61) SK 회장과 최정우(64) 포스코 회장이 1년여 만에 또 만나 도시락 나눔 봉사활동을 했다.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 사업을 똑같이 추진하는 두 기업 수장 간의 회동이다 보니 재계는 SK와 포스코가 협업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포스코는 최태원·최정우 회장이 지난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의 한 식당에서 직접 만든 도시락을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가정에 전달하는 ‘희망나눔 도시락’ 봉사활동을 했다고 31일 밝혔다. 두 회장이 만난 건 2019년 12월 최태원 회장이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특별강연차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를 방문한 이후 1년여만이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사회적 가치’(SV)와 최정우 회장의 경영 이념인 ‘기업시민’이 추구하는 바가 서로 통했기 때문이다.

재계는 두 회장의 봉사활동 이면에 “미래 사업에서 협력하자”는 약속이 숨어 있은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두 그룹이 추진하는 미래 사업의 방향성이 거의 일치한다는 점에서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했고, SK㈜와 SK E&S를 통해 수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고, 2050년까지 연 500만t 수소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두 그룹이 손을 잡는다면 포스코케미칼이 SK이노베이션에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공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 포스코케미칼은 SK이노베이션에 음극재는 소량 공급하고 있지만 양극재는 아직 공급하지 않고 있다. 수소 사업에서도 협력할 여지가 많다. 전국 주유소망을 보유한 SK는 수소 유통과 공급에 강점이 있고, 포스코는 철강 생산 과정에서 부생 수소를 얻을 수 있어 대량 생산체제 구축이 용이하다.

하지만 협력보단 경쟁 관계로 흐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당장 SK는 2023년까지 연 3만t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한다고 했고, 포스코는 2025년까지 연 7만t의 부생수소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수소차 판매와 수소충전 인프라가 대대적으로 확대되지 않을 경우 두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놓고 맞대결을 피할 수 없다는 의미다.

포스코 측은 이날 “두 회장이 봉사활동만 했을 뿐 사업협력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2021-02-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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