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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도 아버지에 반기… 한국타이어 ‘형제의 난’ 격화

장남도 아버지에 반기… 한국타이어 ‘형제의 난’ 격화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0-08-25 22:08
업데이트 2020-08-26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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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 부회장 “父 건강상태 판단 필요”
후견심판 동참… 누나 조희경 힘 실어줘
‘후계자 지목’ 조현범과 경영권 다툼 고조

차남이 승계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 모기업)을 둘러싼 2세들의 ‘형제의 난´이 격화하고 있다. 조양래(왼쪽·83) 회장이 후계자로 차남인 조현범(오른쪽·48) 사장을 지목하자 장녀에 이어 장남까지 반기를 들면서다.

장남 조현식(가운데·50) 부회장은 누나 조희경(54)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제기한 성년후견심판 절차에 동참한다고 25일 밝혔다. 조 부회장은 이날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회장님(아버지)의 최근 결정들이 회장님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제공된 사실과 다른 정보에 근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있다”며 “회장님의 건강 상태에 대한 논란은 본인뿐 아니라 그룹과 주주, 임직원의 이익을 위해서도 법적 절차 내에서 전문가 의견에 따라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성년후견심판 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의사결정은 유보돼야 할 것”이라며 “아버님의 건강 상태를 두고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 가슴 아프다”고 덧붙였다.

장남의 성년후견심판 참여는 누나인 조 이사장과의 교감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과 장녀가 연합해 후계자로 차남을 선택한 아버지를 공격하는 양상이다. 조 회장의 지분 매각이 본인의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를 가리는 게 관건이다.

갈등은 조 회장이 지난 6월 차남인 조 사장에게 보유 지분(23.59%·2194만주) 전부를 시간 외 대량 매매로 넘기며 촉발됐다. 조 사장의 지분율이 42.90%로 오르며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된 것이다. 이에 조 이사장은 “아버지가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 내린 결정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법원에 성년후견심판을 청구했다. 그러자 조 회장은 입장문을 내고 “주식 매각 건과 관련, 조현범 사장이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하고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 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20-08-2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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