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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방어’ 나선 삼성바이오

‘공격적 방어’ 나선 삼성바이오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8-05-08 21:22
업데이트 2018-05-0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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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피 “민감사안 공개 유감” 밝혀…향후 행정소송 감행 염두 둔 듯

금감원 “투자자 보호 위해 공개
문제점 공식 입장 밝힌 적 없어”
주가 전 거래일보다 3.06% 올라


분식회계 의혹에 휘말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감독원에 공식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일 자사 홈페이지에 ‘금감원 감리와 관련해 요청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리고 “감리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인 민감한 사안에 대해 관련 정보가 무분별하게 공개·노출되고 있는 상황에 크나큰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입장문을 통해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조치사전통지서 발송 사실을 언론에 사전 공개하고,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적인 분식회계로 결론 내렸다는 내용이나 조치사전통지서에 게재된 ‘조치 내용’ 등이 회사의 확인 절차 없이 금감원 취재 등을 바탕으로 기사화돼 시장과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감리 절차와 관련해 5월 1일 금감원으로부터 조치사전통지서를 전달받았으며 보안에 유의하라는 내용도 함께 통보받았기에 언급을 자제해 왔다”면서 “3일 조치사전통지서 내용을 사전 협의 없이 언론 등 외부에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공문을 추가로 받았다”고 밝혔다.

자신들에게는 ‘함구’를 요구해 놓고 외려 금감원 쪽에서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행정소송까지 감행할 경우 이런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금융위원회에 “오는 17일 감리위원회 개최 전에 사전 미팅을 통해 소명할 기회를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와 관련,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기자들에게 “투자자 보호를 위해 사전통지 여부를 공개했을 뿐 이 사안 자체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리에서 어떤 문제점을 발견했는지는 공식적으로도 입장을 밝힌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앞으로도 감리 결과에 대해서는 증권선물위원회에 올라갈 때까지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면서 회계 처리를 위반했다고 통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반격’에 나서면서 주가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30일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인 지 5거래일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보다 3.06% 오른 37만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8-05-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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