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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투자자도 PB 자산관리 서비스 받는다

소액 투자자도 PB 자산관리 서비스 받는다

황인주 기자
황인주 기자
입력 2021-11-17 17:38
업데이트 2021-11-18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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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은행, 비대면 전문가 상담 확대

시간 제약 없이 휴대전화로 원격 자문
월 1만원 구독료 내면 정기 컨설팅도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4년간 100배 성장
“지갑 얇은 2030세대도 편리하게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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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서비스’로 인식되던 PB(프라이빗 뱅커)의 자산관리를 이제 소액 투자자들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코스피 연중 최저점 대비 최고점이 97%가량 치솟았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하반기 들어 증시는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 정보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투자를 시작한 초보 투자자라면 인공지능 자산관리나 비대면 PB 서비스를 활용해 전문적인 포트폴리오를 받아 보는 것도 방법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투자 경험이 비교적 적은 2030세대를 겨냥해 자산 규모 제한이 없는 비대면 PB 서비스를 줄지어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3077만개 수준이었던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올해 3분기 기준 5245만개 수준으로 치솟았다. 그만큼 새롭게 주식시장에 뛰어든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휴대전화로 PB와의 원격 상담이 가능한 화상자문시스템을 열었다. 비대면 서비스는 시간·장소의 제약 없이 간편하게 상담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상담시간에도 제한이 없다. KB증권은 월 1만원 구독료를 내면 PB의 자산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두 서비스 모두 자산 규모로 대상 고객을 제한하지 않아 계좌가 있으면 만원 단위의 소액도 전문가의 관리를 받을 수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에 20대 투자자가 많이 늘어났지만 지점을 찾아 상담을 받기엔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있었다”며 “자산관리 사각지대인 소액 투자자도 쉽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대면 거래를 한다고 해서 상담을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이 올해 초 디지털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을 때 응답자 1만 4000여명 중 27.7%가 비대면 거래를 하면서도 ‘직원 상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삼성증권은 온라인 상담이 가능한 ‘바로상담 서비스’를 마련했다.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PB 서비스로 진입하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PB 고객 대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쏠 PB’를 출시하면서 자산관리를 모바일 무대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PB 고객군을 기존 현금성 자산 5억원 이상 고객에서 1억원 이상 고객으로 확대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화상 PB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은행 역시 올해 하반기 조직 개편을 통해 비대면 PB 사업팀을 신설했다.

사람이 아닌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에 기반한 인공지능이 PB 역할을 하면서 자산관리를 해 주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도 인기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다.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따르면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함께 뛰어든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2017년 10월 기준 182억원 규모에서 올해 10월 1조 8588억원 규모로 4년간 100배 이상 성장했다. 계약자 수는 올해 10월 기준 40만 5142명에 달한다.

홍성배 NH WM 마스터즈 자문위원은 “경제지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면 투자 정보를 얻는 데 많은 시간을 쓸 수 없는 직장인이나 지갑이 얇은 2030세대도 편리하게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할 때 본인의 투자 성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홍 자문위원은 “공격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는 추가 정보 탐색을 함께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인주 기자 inkpad@seoul.co.kr
2021-11-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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