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육박 대출금리·쥐꼬리 예금금리… 은행만 웃네

5% 육박 대출금리·쥐꼬리 예금금리… 은행만 웃네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17-03-12 18:06
업데이트 2017-03-1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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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도 치솟아 서민 돈줄 조여…美 금리인상 예고에 계속 오를 듯

예금 금리는 1.51%까지 떨어져
예대금리차 4년 만에 첫 2%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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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후 ‘시계제로’의 한국 경제에서 금리마저 서민을 짓누르고 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연 5%에 육박했다. 저축은행, 카드론 가릴 것 없이 제2금융권 대출금리도 치솟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돼 연말로 갈수록 ‘금리 뜀박질’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반면 예·적금 금리는 제자리걸음이라 은행들이 앉은 자리에서 손쉽게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열흘 만에 0.02~0.15% 포인트 상승했다. KEB하나은행의 금리 상승폭이 가장 컸다. 2월 말 3.36∼4.68%에서 지난 10일 3.51∼4.83%로 0.15% 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은 2월 말 3.32%∼4.43%에서 지난 10일 3.45∼4.56%로 0.13% 포인트 상승했다.

제2금융권 금리도 ‘질주’ 중이다.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5.74%였지만 1월 6.09%로 0.35% 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가 업권 구분 없이 전방위로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카드론도 마찬가지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를 제외한 5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가 모두 올랐다. 우리카드는 14.67%로 한 달간 0.57% 포인트 올랐고, KB국민카드도 0.38% 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예금금리는 역행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은행의 예금금리는 연 1.51%로 전달보다 오히려 0.05% 포인트 하락했다. 예금금리 하락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 때문에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만 벌어지고 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린 대출자도, 은행에 돈을 맡긴 예금자도 울상인데 은행만 웃는 모양새다. 한은이 발표한 ‘2017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평균 대출금리는 연 3.51%로 전달 대비 0.07% 포인트 상승했다. 예금금리가 연 1.51%이므로 예대금리 차는 4년 만에 처음으로 2%가 됐다. 4년 전인 2013년에는 대출금리가 5%였지만 그래도 예금금리는 3%였다.

문제는 앞으로 금리 질주와 예대금리 차 확대가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산분석팀장은 “미국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연말로 갈수록 시장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7-03-1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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