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찬바람 속 ‘초고가 부동산’ 활기

시장 찬바람 속 ‘초고가 부동산’ 활기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7-04-16 17:40
수정 2017-04-1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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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서울 30억 이상 거래 늘고 전용 198㎡ 이상 3399건 착공

한강변 부유층 수요 지속 예상

입주 물량 증가와 지난해 나온 11·3 부동산대책 이후 주택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용산구 한남동 등 고급 주거지를 중심으로 ‘럭셔리 부동산’으로 불리는 고가 주택시장은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전용 198㎡가 넘는 대형주택의 착공 건수는 지난해 3399건을 기록했다. 서울의 30억원 이상 아파트의 거래 건수도 2014년 96건, 2015년 111건, 2016년 130건으로 조금씩 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주택가격 상승도 한 원인이지만 가장 큰 원인은 부유층의 부동산 매입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고가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공급도 늘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 101에서는 33년 된 효성빌라의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18가구가 살던 이 빌라는 35가구 규모의 ‘효성빌라 청담101’(조감도)로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7층짜리 2개 동으로 구성된 청담101은 입구에 호텔식 대형로비를 설치하고 건물 외벽을 최고급 대리석으로 꾸미는 등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했다. 가격은 전용 244㎡ 중간층 기준으로 60억~80억원이고, 펜트하우스는 100억원에 달한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청담동에서도 입지가 좋아 현재 4가구 정도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청담동 엘루이호텔도 최고급 빌라 ‘더 펜트하우스 청담’으로 리모델링된다. 분양가가 70억~180억원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더 펜트하우스 청담은 전용 273㎡ 27가구와 펜트하우스(전용 396㎡) 2가구 등 총 29가구다. 강북 대표 부촌인 한남동에선 유엔빌리지 내 한남타운을 재건축한 6층짜리 최고급 주택 ‘410빌라’가 들어선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식어 가는 상황에서도 고가 주택시장의 온기가 계속되는 이유를 양극화에서 찾는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일반 부동산은 투자·매매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슈퍼리치를 겨냥한 고가 주택시장은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한강변을 축으로 최고급 주거지에 대한 부유층의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7-04-1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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