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완화 첫날’ 은행창구 한산

‘DTI완화 첫날’ 은행창구 한산

입력 2010-09-02 00:00
업데이트 2010-09-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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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주택거래 정상화 방안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시 적용되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을 한시 폐지하는 첫날인 2일 은행 창구는 고객의 발길이 뜸하는 등 비교적 한산하다.

 DTI가 한시 폐지되는 비투기지역 은행 지점들에는 대책이 발표된 지난달 29일 이후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지 여부를 묻는 전화가 걸려오기는 했지만 적극적으로 대출 상담을 해오는 고객은 없었다고 은행들은 전했다.

 ◇은행들,각 지점에 공문..지점들도 준비에 분주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전날 오후나 이날 아침 일찍 각 지점들에 공문을 보내 새 규정에 맞게 대출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은행들은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 적용되는 DTI 비율 규제(40~60%)를 무주택자와 1주택자에 한해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폐지키로 하고,이날부터 신규대출에 적용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지점에 보낸 공문에서 차주의 상환능력을 영업점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해 취급하되,채무상환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과다 여신이 취급되지 않도록 차주의 실질적인 소득을 감안해 적절한 범위에서 취급하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각 지점들도 본점으로부터 DTI 규제 완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받고 새 기준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취급 준비를 위해 전날과 이날 오전 내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나은행 목동지점은 1일 오후 본점으로부터 DTI 규제 폐지 등의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받고 이를 반영한 주택담보대출 취급 준비를 마쳤다.

 ◇은행 창구 주택담보대출 상담..썰렁그러나 대책 발표 직후에는 시행 시기나 추가 대출 가능 여부 등을 묻는 문의가 간혹 있었지만 정작 시행 첫날인 이날 각 은행들의 지점 창구는 조용하다.

 국민은행 목동중앙지점은 정부 발표 이후 3~4건의 전화문의만 있었을 뿐 방문이나 전화상담 고객은 한명도 없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중계동지점도 DTI 폐지 발표 이후 하루에 3~4건 정도 대출 가능 여부 등 상담 사례는 있었지만 이날 오전에는 태풍 등 궂은 날씨로 인해 아직까지 상담하러 방문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아파트 밀집 지역인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의 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이 지점의 구희동 차장은 “아파트 밀집 지역이기는 하지만 올해 주택매매가 거의 없다 보니 부동산 규제가 바뀌어도 DTI나 주택담보대출관련 전화문의나 방문 상담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경기 안양지점도 창구에 가계대출 담당 직원 3명을 배치했지만 전날과 이날 오전 현재까지 문의 전화조차 한통도 없었다.

 이처럼 은행 창구가 한산한 것은 이날 때마침 태풍 등으로 외출하기 어려운 여건인데다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대책이 발표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우선 부동산 매매 심리가 살아나 실거래를 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야 은행 대출상담 등으로까지 고객 발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은행 목동중앙지점 손홍익 부지점장은 “이번 대책의 혜택을 받을 주 대상인 자영업자들이 반응을 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대다수가 자금 계획과 주택 구입 계획을 세운 뒤 은행에 문의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선 주택을 사려는 마음이 생기는 첫 번째 움직임이 있어야 대출 상담 문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적어도 이번 주말을 지나거나 추석 연휴 이후께나 대출상담이 몰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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