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LG폰 가져오면 15만원 더”…삼성·애플, 빈자리 쟁탈전

“LG폰 가져오면 15만원 더”…삼성·애플, 빈자리 쟁탈전

한재희 기자
입력 2021-05-28 11:55
업데이트 2021-05-28 12:0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동시에 ‘LG폰 보상정책’ 꺼내든 삼성과 애플

온라인 패션쇼 형식으로 진행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LG벨벳’ 론칭 행사에서 패션 모델들이 개성있는 포즈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 제공
온라인 패션쇼 형식으로 진행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LG벨벳’ 론칭 행사에서 패션 모델들이 개성있는 포즈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애플이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중인 고객에게 ‘15만원 중고폰 보상’을 건네는 정책을 일제히 시작했다. 국내에서 약 10%의 점유율을 보유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철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들 사용자들을 흡수하기 위해 삼성과 애플이 맞대결을 펼치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이날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한달간 실시한다.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중인 고객이 최신 삼성전자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새로 개통하고 본래 사용중이던 기기를 반납하면 중고폰 시세에 추가로 15만원을 보상한다는 내용이다. 혜택 대상 모델은 LG전자의 롱텀에볼루션(LTE) 및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전 기종이다.

애플도 이날부터 9월 25일까지 LG전자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자사 아이폰 시리즈로 교체한 사용자에게 일정 수준의 중고가와 추가 보상금 15만원을 안기는 중고 보상 정책으로 맞불을 놨다. 교체 가능한 애플 모델은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 두 가지다. 반납 가능한 LG전자 기기는 교체 직전까지 한 달 이상 실제 사용한 LTE·5G 스마트폰이다. 희망자는 이통3사 대리점을 찾아 신청하면 된다.
이미지 확대
LG전자가 14일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윙’. 6.9인치 크기의 메인 스크린과 3.9인치 보조 스크린을 이용해 ‘ㅜ’, ‘ㅏ’, ‘ㅗ’ 등의 형태로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다. 한 스크린에서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보조 스크린에서 또 다른 작업이 가능하도록 한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기기 형태)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14일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윙’. 6.9인치 크기의 메인 스크린과 3.9인치 보조 스크린을 이용해 ‘ㅜ’, ‘ㅏ’, ‘ㅗ’ 등의 형태로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다. 한 스크린에서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보조 스크린에서 또 다른 작업이 가능하도록 한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기기 형태)다.
LG전자 제공
이번 보상 정책은 애플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실시하는 것이다. 애플이 타사 모델을 대상으로 한 중고 보상 정책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지어 애플은 추가 보상금 15만원 지급을 위한 재원도 이례적으로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이미지 확대
LG ‘V50S 씽큐’
LG ‘V50S 씽큐’
삼성전자와 애플이 기존에 이동통신사가 운영하는 중고 보상프로그램 이외에 따로 보상 정책을 내놓는 것은 LG전자의 공백을 흡수하려는 의도다. 삼성전자로서는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LG폰’의 이용자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애플 입장에서는 이미 국내 점율을을 70%가량 유지중인 삼성전자가 LG전자 이용자까지 몽땅 흡수하는 것은 저지해야겠단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통 3사를 통해 LG전자 중고보상 프로그램에 가입한 사용자의 80%가 아이폰이 아닌 갤럭시 시리즈로 갈아탔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오는 7월 31일 스마트폰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며 그동안 적자에 시달리던 모바일 사업을 철수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