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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물건 근처서 ‘삐삐’ 키즈폰보다 정확도는 떨어져

잃어버린 물건 근처서 ‘삐삐’ 키즈폰보다 정확도는 떨어져

한재희 기자
입력 2021-03-21 20:20
업데이트 2021-03-22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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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체험 시점] ‘갤럭시 스마트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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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위치 추적 기기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열쇠에 장착한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위치 추적 기기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열쇠에 장착한 모습.
삼성전자 제공
500원짜리 동전보다 살짝 큰 이것만 달아 두면 잃어버려선 안 되는 것들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블루투스로 연결되기 때문에 별도의 통신비가 들어가지도 않고, 제품 자체의 가격도 3만원이 살짝 안 돼 디지털 기기치고는 싸다. 무게는 13g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최근 새롭게 출시한 ‘위치 추적·원격 제어’ 기기인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일주일간 써 보니 부담 없이 사용하기엔 참 좋은 제품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사용법도 간단한 편이다. ‘스마트싱스’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켜고 제품을 등록한 뒤 갤럭시태그를 열쇠고리나 반려견의 목줄에 걸어 두면 끝이다. 만약 열쇠가 어딨는지 모르겠다면 앱을 켜고 두리번거리다가 스마트폰이 열쇠 쪽으로 가까이 가면 ‘신호가 점점 강해짐’이라는 표시가 뜬다. 반대로 멀어지면 ‘신호가 점점 약해짐’이란 안내가 나온다. 바로 근처인 것 같은데 못 찾겠으면 앱 안에서 벨 버튼을 누르면 갤럭시태그가 ‘삐삐삐’ 소리를 내 발견이 용이해진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기능도 있어서 갤럭시태그를 리모컨처럼 이용해 가전기기를 작동할 수도 있다.

갤럭시태그의 신호가 연결되는 최대 거리(120m)를 벗어나도 잃어버린 열쇠를 찾을 기회는 있다. 갤럭시태그 주변에 갤럭시 스마트폰을 쓰는 이용자가 지나가면 블루투스 통신을 통해 위치가 확인되고 그 정보가 나에게 전달된다. 이때 앱 지도에 대략적인 위치가 안내되는데 위치정보시스템(GPS)이 장착된 것은 아니라 아주 정확하진 않다. 근처를 샅샅이 살피다가 120m 안에 접근하면 알람이 울리거나, ‘신호가 점점 강해짐’ 표시가 뜨는데 이를 보고 물건을 찾을 수 있다. 2012년에 설립된 미국의 ‘타일’이라는 회사가 내놓은 제품도 이러한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갤럭시 스마트폰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됐기 때문에 타일보다는 동료 사용자의 도움을 받아 물건을 찾을 가능성이 더 높다.

갤럭시태그를 쓰다 보면 지인들에게 ‘미아 방지용으로 괜찮냐’는 질문을 심심찮게 받곤 한다. 항상 정확한 위치를 알고 싶다면 아이들용 스마트폰을 사거나, GPS와 통신 기능이 장착돼 월 이용료를 내고 쓰는 위치추적기를 이용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진 않고 대략적인 위치 파악만으로도 충분하다면 갤럭시태그가 더 경제적일 수 있다.

다만 갤럭시태그는 오직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쓸 수 있어 애플의 ‘아이폰’에선 이용이 불가능하다. 건전지(300일간 지속)를 교체하려면 동전 같은 것으로 기기의 틈을 벌려야 하는데 제품 재질이 단단한 편이 아니라 이때 흠집이 잘 가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21-03-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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