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로 산 휴대폰에 보조금 약정…?” 바로 확인한다

“중고로 산 휴대폰에 보조금 약정…?” 바로 확인한다

입력 2015-11-11 08:12
업데이트 2015-11-11 08:1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연말 내 내력 조회 웹사이트 오픈’20% 할인제 유심기변’ 가능성도

중고로 산 휴대전화가 이동통신사 보조금 약정이 남은 단말기인지를 소비자가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가 곧 문을 연다.

이 조처는 20% 이통 요금 할인제의 최대 단점인 ‘유심기변 금지’ 제도가 사라질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1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이통사 연합체인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일반인이 단말기의 고유 식별 정보인 ‘IMEI’로 해당 기기에 걸린 보조금 약정 여부를 알 수 있는 웹사이트를 올해 내로 선보인다.

IMEI는 휴대전화 다이얼로 ‘*#06#’를 누르거나 설정 정보를 보면 나오는 15자리 숫자다. 해당 사이트에 이 번호를 넣으면 각 단말기의 보조금 약정 여부와 남은 약정 내용 등을 볼 수 있다. 지금껏 이런 정보는 이통사 별로 내부 전산망을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했다.

애초 단말기 보조금과 20% 요금 할인제는 양자택일이다. 두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없다. 20% 요금 할인은 국외 ‘직구폰’ 등 지원금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 기기여야만 받을 수 있다.

즉 단말기 보조금이 남았다는 사실을 모른 채 중고폰을 산 소비자는 ‘남이 챙긴 보조금 탓에’ 20% 요금 할인을 못 받게 되는데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없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이트는 20% 요금제의 맹점이던 ‘유심기변 금지’의 명분도 없앨 것으로 보인다.

유심기변 금지는 스마트폰의 가입자 식별칩인 유심(USIM)을 다른 단말기에 넣어 자기 전화처럼 쓰는 ‘옮겨 타기’를 못 하도록 이통사가 20% 할인 고객에 대해 유심 잠금 설정(락·Lock)을 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와 대해 ‘고장·파손 등 상황에서 임시 단말기로 바로 못 갈아타고 이통 대리점을 찾아야 한다’며 불만을 쏟아냈으나 이통 3사의 반응은 완강했다.

유심기변을 허용하면 20% 할인 고객이 자의든 실수든 단말기 보조금이 있는 다른 폰으로 옮겨타 할인·보조금 혜택을 다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론 단말기의 보조금 여부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만큼 무조건 휴대전화에 유심을 묶는 조처는 정당성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가 보조금 적용 단말기에 20% 할인 고객의 유심을 꽂는 일부 사례만 적발해 통신 정지 등 제재를 하는 식으로 관행을 바꿀 여지가 생긴 것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통사가 유심 락을 걸면서 20% 할인 고객에게 결과적으로 불편을 주고 있다”며 “이번 사이트 개통과 함께 이런 관행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20% 요금 할인은 작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도입과 함께 생긴 제도로, 새 기기 할인 혜택을 포기하는 대신 장기간 요금을 깎을 수 있다는 장점 덕에 국내 사용자가 300만명 후반대를 넘긴 상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