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8㎓ 인접대역 할당시 LGU+에 로밍 제공”

KT “1.8㎓ 인접대역 할당시 LGU+에 로밍 제공”

입력 2013-06-20 00:00
업데이트 2013-06-2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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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에 로밍 조건 제안…LGU+ “말도 안 돼” 일축

4세대 이동통신(LTE) 주파수 할당을 앞두고 이동통신 3사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KT가 LG유플러스와 광대역망을 함께 쓸 수 있는 ‘로밍 제공’ 조건을 전격 제안했다.

2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1.8㎓대역 중 KT인접대역을 확보할 경우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에 1.8㎓광대역망에 대한 로밍을 제공하겠다는 의견을 미래창조과학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에 1.8㎓인접대역을 할당할 경우 서비스 시기 및 커버리지를 제한하는 조건을 배제하는 대신 LG유플러스에 로밍 제공을 조건으로 달겠다는 제안이다.

이는 KT가 1.8㎓인접대역을 차지할 경우 LTE 속도가 경쟁사에 비해 2배 빨라져 공정경쟁을 해친다는 LG유플러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KT측은 로밍 제공 조건은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작년 6월 LTE 개시 1주년 행사에서 도입을 제안한 ‘주파수 공용제’와 같은 취지라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로밍지역, 기간, 대가 등 세부내용에 대해서는 LG유플러스와 협의하고 LG유플러스 측이 요청하는 내용에 대해 최대한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로밍은 음성통화 등 기본적인 서비스만 가능할 뿐 LTE 기반의 음성통화인 ‘VoLTE’, 인터넷TV인 ‘U+TV’ 등 높은 수준의 네트워크 품질을 요구하는 서비스는 로밍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게 LG유플러스 설명이다.

한편 KT는 전날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LTE-A 서비스’ 일정 연기를 주장하며 공세를 펼쳤다.

LTE-A 서비스는 주파수부하분산기술(MC), 주파수집성기술(CA) 등 신기술를 적용, 분산된 주파수대역으로도 이동통신 속도를 현재의 LTE보다 2배 가량 높인 것이다.

KT가 1.8㎓대역을 확보할 경우 서비스 시기 및 커버리지 제한 조건을 무산시키기 위해 경쟁사의 LTE-A서비스 연기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르면 이달 중 LTE-A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8㎓망 서비스 제한이나 LTE-A 서비스 연기 등 두가지 주장 모두 “내가 못하면 너도 해서는 안 된다”는 네거티브 발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업자들의 경쟁논리에 휘말려 소비자 편익을 도외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쟁촉진과 전파자원의 효율적 이용 등의 취지를 담고 있는 전파법 위반소지도 안고 있다.

KT가 LG유플러스에 로밍 제공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은 이 같은 비판을 피하고 ‘상생’ 모양새를 갖추며 ‘조건없는 1.8㎓대역’ 확보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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