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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구찌 알렉산더 미켈레! 후임은 마티유? [명품톡+]

아듀, 구찌 알렉산더 미켈레! 후임은 마티유? [명품톡+]

강민혜 기자
입력 2022-11-24 11:12
업데이트 2022-11-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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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 미켈레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처음으로 구찌의 현대적인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던 것은 2015 년 1 월 가을·겨울 남성복 런웨이쇼였다. 구찌에 대한 그의 전체적인 비전은 2015 년 2 월 가을·겨울 여성복 런웨이쇼에서 나타났다. 구찌 제공
알렉산드로 미켈레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처음으로 구찌의 현대적인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던 것은 2015 년 1 월 가을·겨울 남성복 런웨이쇼였다. 구찌에 대한 그의 전체적인 비전은 2015 년 2 월 가을·겨울 여성복 런웨이쇼에서 나타났다. 구찌 제공
코로나19 이후 전략 수정을 꾀하며 MZ세대의 마음을 겨냥했던 구찌에 결국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찌를 떠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겁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찌의 모기업 케링 그룹은 미켈레가 7년 만에 구찌를 떠난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수아 앙리 피노 최고경영자(CEO) 성명을 통해 “알렉산드로가 이 모험에 많은 것을 가져다준 것에 감사하다”며 “미켈레와 함께한 시간은 구찌 역사상 가장 뛰어난 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미켈레는 “오늘 저의 모든 사랑과 창의적 열정을 끊임없이 바친 이 회사에서 20년 넘게 이어온 특별한 여정이 끝난다”며 이 소식이 사실이라는 점을 알렸습니다.

매체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결정이 미켈레와 케링 그룹의 최고 고위직 관리 사이의 갈등 때문이라고 귀띔하기도 했습니다.

● 미켈레, 하우스 내부서 발탁
혁신 인사로 꼽혀…구찌 상징 강화한 인물

이탈리아에서 패션 디자이너인 미켈레는 지난 2002년부터 구찌에서 일했으며, 2015년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돼 구찌의 디자인을 총괄했습니다.

발탁 당시 하우스 내부에 있던 미켈레의 크리에이티브 디랙터 행은 혁신적인 인사로 꼽혔습니다.

당시 구찌는 유명 디자이너를 발탁하지 않은 이유로 미켈레의 구찌 아카이브 구현 능력, 협업 가치 등을 내세우며 미켈레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습니다. 

내부에서 오래 일한 직원인 만큼, 구찌의 레거릴 제대로 익히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겁니다. 

실제 미켈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후 구찌의 기존 로고 GG를 강화하고, 원색을 두려워 하지 않는 새로운 컬렉션을 내놓아 판매량을 높였습니다. 그가 구찌의 디자인을 총괄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구찌 매출은 3배 늘었죠.

커다란 디자인과 특징적인 요소를 더해, 기능보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자의 심리를 제대로 맞췄다는 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미켈레의 구찌는 원색, 커다란 디자인 등 이른바 ‘디오니소스백’으로 불리는 혁신적 라인 등으로 등돌렸던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그는 임명 당시 구찌의 흔들리던 정체성을 화려한 디자인, 성별 구분 없는 옷으로 선보이며 정체성을 재확립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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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는 1921년 이탈리아에서 창립한 후 현재까지 거듭된 혁신을 겪었다. 2004년쯤 고루한 디자인 등으로 경영 부침을 겪었으나 2015년 내부 직원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메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내세우며 문제를 타개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과거의 뱀부백부터 현재의 원색 위주 디자인까지, 구찌의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이뤄진 제품들이다. 구찌 제공
구찌는 1921년 이탈리아에서 창립한 후 현재까지 거듭된 혁신을 겪었다. 2004년쯤 고루한 디자인 등으로 경영 부침을 겪었으나 2015년 내부 직원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메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내세우며 문제를 타개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과거의 뱀부백부터 현재의 원색 위주 디자인까지, 구찌의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이뤄진 제품들이다. 구찌 제공
● 은퇴 배경, 코로나 영향?
“구찌, 미켈레 후 미래 그릴 시기 됐다”

그러나 최근 몇 분기 동안 구찌의 주요 시장인 중국이 코로나19 봉쇄에 들어간 여파 등으로 구찌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평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구찌는 계절감 없는 제품을 출시하거나 디지털 정책을 강화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없애기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미켈레는 코로나19 초기, “우리가 아주 작은 존재인 것을 깨달았다”며 구찌의 오프라인 행사를 축소하고, 디지털 패션 등을 통해 새로운 자구책을 꾸려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패션쇼를 줄이는 등 방안을 세웠으나, 코로나19 이전 오프라인 구매가 활발했던 시기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상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경영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지난해 리포트를 통해 명품 업계가 코로나19 이전 매출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향후 4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투자 은행인 RBC캐피털 마켓의 분석가들은 “7년간 구찌의 창조적 엔진을 담당한 미켈레 이후 변화가 필요한 시기로 보인다”며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구찌의 재점화를 위해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RBC 분석가들에 따르면, 미켈레의 후임 자리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의 마티유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생로랑의 앤서니 바카렐로가 물망에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케링그룹은 앞선 미켈레의 임명 때처럼, 구찌 브랜드의 전통을 잘 이해하며 혁신적인 디렉터를 찾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RBC 분석가들의 설명처럼 입증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올지, 미켈레처럼 제2의 혁신 인사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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