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민관합동 ‘철강수급 조사단’ 중간조사 결과 발표
포스코 집중 호우 하천 범람 침수 피해포스코 2억 400억·납품업체 2500억 손실
시장 재고량 등 연말까지 수급차질은 없을 듯
“재난대비 ‘업무지속계획’ 수립 의무화 건의”
포스코 포항제철소 2연주공장에서 13일 한 직원이 철강반제품인 슬라브 생산 공정에서 작업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노’로 인해 제철소 대부분 지역이 침수·정전되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민·관·군 총력 복구 지원으로 큰 고비를 넘겼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두양전력 직원들이 물에 잠겼던 연주공장 유압 펌프를 수리하고 있는 모습. 2022.9.14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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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태풍으로 인한 포스코 피해와 관련 지난달 말 보고받은 민관 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의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총 10명으로 구성됐으며 세 차례의 현장 조사를 통해 피해 상황 등을 점검했다.
피해 원인은 힌남노로 집중 호우가 내려 제철소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해 침수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철소 2문과 3문으로 집중 유입된 하천수로 수전 설비가 물에 잠겼고, 이어 3~4일간 정전으로 선강(제선·제강 공정을 통칭) 설비 가동이 중단됐다.
또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하는 작업) 라인 침수로 각종 전기·제조 시설이 마비되고 화재가 일어났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노’로 인해 제철소 대부분 지역이 침수·정전되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민·관·군 총력 복구 지원으로 큰 고비를 넘겼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직원들이 3 후판 공장에 현대중공업이 지원한 소방펌프를 투입 준비하는 모습. 202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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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은 내년 1분기까지 스테인리스스틸(STS) 1냉연공장, 도금공장 등 나머지 2개 공장이 재가동을 마치면 포스코 제품 생산 설비는 피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하는 3개 품목(전기강판·선재·STS)을 중심으로 수급 차질이 우려됐으나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 국내 협력 생산, 수입 등으로 현재까지 철강재 시장에서 수급 이슈는 없다고 조사단은 진단했다.
또 경기 침체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와 시장 재고량 등으로 연말까지는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노’로 인해 제철소 대부분 지역이 침수·정전되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민·관·군 총력 복구 지원으로 큰 고비를 넘겼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소방공무원들이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활용하여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 내부의 물을 빼내고 있는 모습. 202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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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사단은 포스코뿐 아니라 반도체 등 국가 기간 산업에 해당하는 기업들에 대해 BCP 수립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BCP에 들어갈 필수사항이 명기될 최종 보고서는 다음달 말 제출된다.
조사단장인 민 교수는 BCP 의무화와 관련 “국가기간산업의 경우 큰 재해로 하루이틀만 정전이 발생해도 공급 라인에서 글로벌 체인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최고 수준의 재해에 기업들이 준비해달라는 것”이라면서 “일본은 지진해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2015년부터 운영 중에 있는데 우리나라도 기후변화로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철강뿐 아니라 반도체, 석유화학 등 기간 산업 기업들은 자기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라 생각하고 스스로 준비해야 할 마땅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기간산업의 재해발생시 연관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해 강화된 매뉴얼 의무화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해나갈 계획”이라면서 “철강산업 협력업체들의 빠른 복구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