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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 무게 둘 때”… 힘 실리는 ‘연내 금리 인상론’

한은 “금융안정 무게 둘 때”… 힘 실리는 ‘연내 금리 인상론’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21-05-05 20:52
업데이트 2021-05-06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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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에 쏠린 눈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한국은행도 인상 시기를 앞당길지 주목된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최근 억눌린 소비가 폭발하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나오고 있어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옐런 장관의 발언으로 ‘연내 인상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그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023년 말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힌 게 한은이 국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은 배경 중에 하나였다.

옐런 장관 발언이 나오기 전에도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였고,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1.6%로 시장 추정치(0.7~1.0%)를 크게 웃돌았다.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면서 부동산과 주식,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에 과열 양상도 보이고 있다.

한은이 전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1년 7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보다 뚜렷해질 경우에 지금보다 금융 안정에 더 무게를 둔 통화정책 운영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머지않은 시기에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옐런 장관의 발언에도 추세적인 인플레이션을 확인해야 금리 인상 논의를 할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내년쯤 가시화될 것”이라면서 “다만 한은의 통화정책 제1 목표인 물가안정 차원에서 이제부터 신중하지만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논의할 때가 됐다는 시그널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몇 개월 동안 물가 상승률이 2%대 중후반을 유지하면 한은도 연말쯤엔 금리 인상을 저울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예상보다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고 실물경제도 빠르게 반등하면서 국내외 물가와 시장금리가 함께 올랐다”면서 “이런 상황을 반영해 올 하반기에는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21-05-0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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