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플랫폼·협동조합… 공유 모빌리티 새로운 대안으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협동조합… 공유 모빌리티 새로운 대안으로

한상봉 기자
한상봉, 이명선, 남상인, 신동원 기자
입력 2019-10-10 22:24
업데이트 2019-10-11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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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공유경제 국제포럼] 세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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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가드레오 에버쿱 CTO
라파엘 가드레오 에버쿱 CTO
■ 라파엘 가드레오 에버쿱 CTO

“아마존·우버 등 기존 기업 생존 위협 우려
‘디지털 협동주의’ 통해 민주적 투명성 증대”

라파엘 가드레오 에바쿱 최고기술경영자(CTO)는 1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울신문과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관한 ‘2019년 공유경제 국제포럼’의 ‘글로벌 플랫폼과 지역의 상생 협력’ 사례 발표에서 “공유경제는 개인 간 상품 서비스 또는 지식의 공유 또는 교환에 의존하는 사회경제적 모델”이라면서 “이는 서비스 판매, 임대 또는 제공과 같은 화폐 교환, 비화폐적 교환을 말한다”고 정의했다.

이어 “서비스를 찾는 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수요와 공급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동수단뿐 아니라 남는 식품이나 다른 상품도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가드레오 CTO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아마존·우버 등과 같은 거대 소수기업이 독점하며 기존 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노동자의 빈곤 현상도 나타난다고 했다. 차량공유의 경우 운전자는 더 많은 승객 확보를 위해 앱을 자주 모니터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그렇다고 소득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개방형 데이터라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이 그 대안”이라고 했다. ‘디지털 협동주의’라는 개념도 언급했다. 그는 “차량공유 시대에는 민주적 투명성이 증대된다”며 “네트워크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가치가 커지며, 참여자가 많을수록 가치는 높아지고 조합원들이 서비스 운영에 참여하면서 수익을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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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운 쉐어앤쉐어 대표
조종운 쉐어앤쉐어 대표
■ 조종운 쉐어앤쉐어 대표

“대도시 중심 교통 수단·교통약자 배려 부족
산단 대중교통 사각지대… 카풀 만족도 70%”

조종운 쉐어&쉐어 대표는 1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울신문과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관한 ‘2019년 공유경제 국제포럼’의 ‘공유 모빌리티로 교통 소외지역 문제 해결 방안’ 사례 발표에서 “이동에 대한 권리를 추구하려면 먼저 교통수단이 다양해져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다음은 “다양한 교통수단이 연결돼야 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대도시 중심으로 운영돼 지방도시에 대한 소외 현상이 있고 교통약자 배려가 부족하다”며 공유 모빌리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로 “플랫폼 운영자가 수익 대부분을 가져가는 체계”를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 대표는 “쉐어&쉐어는 지방도시에서 교통 소외지역·계층을 위해 수익모델이 아닌 가치경영으로, 사회적기업으로, 소셜벤처회사로 새롭게 출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쉐어&쉐어는 산업단지의 고질적인 출퇴근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단지는 대중교통 사각지대로 자가용 나 홀로 운행 비율이 80%가 넘어서 출퇴근 문제로 청년의 일자리 창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쉐어&쉐어는 카풀시범사업을 했다”고 말했다. “시범사업을 조사한 결과 이용 목적은 교통비 절감이 45%, 교통 편의가 42%로 나타났고, 만족도는 매우 만족이 50%, 만족이 18%로 70%가량이 만족했다”고 덧붙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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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배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상임연구원
장흥배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상임연구원
■ 장흥배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상임연구원

“플랫폼 자본은 독점적·승자독식 경제 지향
외국선 플랫폼에 사용자 책임 정책 도입도”

약탈적 성격을 지닌 노동 중개 플랫폼에 대응해 협동조합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1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울신문과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관한 ‘2019년 공유경제 국제포럼’에서 ‘공유 모빌리티 새로운 대안, 협동조합’ 사례 발표에 나선 장흥배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상임연구원은 협동조합의 부상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장 연구원은 “플랫폼 자본은 독점적이며 승자독식 경제를 지향한다”며 “협동조합은 플랫폼 경제의 부정적 효과를 막고 거래 비용 감소, 자원 절감 등 고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안으로 “외국에서는 플랫폼에 사용자 책임을 지우는 정책 도입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업체들이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지만, 아직 협동조합은 부진한 상태”라면서 “시민사회의 협동조합 지원 인프라 수준이 열악해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데이터 수집 장치인 플랫폼 앱은 특별한 중요성을 갖는다”며 “플랫폼 앱이 수집하고 분석하는 고객의 승하차 기록과 승차 패턴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은 택시 기사들의 영업 비결을 능가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형 기술기업의 앱에 의존하는 것은 운전자들을 종속적 지위에 놓을 위험이 있다”며 “자체 플랫폼 택시 서비스를 선언한 서울개인택시연합 역시 앱의 중요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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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 벅시 대표
이태희 벅시 대표
■ 이태희 벅시 대표

“11~15인승 렌터카 승합차를 공동임대해 이용
작년 공식 교통 서비스… 한국형 상생 모델 기대”


“벅시는 버스와 택시의 합성어입니다. 국내 1호 수요대응형 합승 서비스로 기사가 있는 11~15인승 렌터카 승합차를 여러 명이 함께 공동 임대해서 이용하는 모델입니다.”

이태희 벅시 대표는 1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울신문과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관한 ‘2019년 공유경제 국제포럼’의 ‘택시와 플랫폼 기업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 사례 발표에서 “2016년 4월 인천공항~서울·경기를 시작으로 수도권 전역과 김해·청주공항까지 서비스를 확장했으며 이용객이 매년 150% 이상 증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7년 10월 합법화된 벅시는 현재 서울과 지방의 개인·법인 택시와 함께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는 한국형 상생 모델이다. 이 대표는 “공항철도와 리무진 버스 이용이 불편한 지역에서 예약이 집중된다”면서 “리무진 버스는 오전 5시가 돼야 운행하고 정류장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데다 성수기에는 만석이라서 놓치는 경우도 발생해 벅시의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저비용 항공사의 비중이 커지면 새벽 시간과 심야시간대에 출발하고 도착하는 게 더욱 늘어나 벅시와 같은 수요대응형 합승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스마트폰 도입 이후 택시와 버스의 융합 서비스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앱 예약, 실시간 예약, 정확한 위치 파악 등으로 버스가 지닌 시간적, 공간적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2019-10-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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