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학생이 서울대 선생님으로… 삼성의 교육나눔

6년 전 학생이 서울대 선생님으로… 삼성의 교육나눔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18-07-29 23:02
업데이트 2018-07-30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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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7년째 ‘드림클래스 여름캠프’

“저는 6년 전 중학생 때 고향인 전남 구례를 처음 벗어났는데 그게 바로 드림클래스였어요. 실력이 약간 모자랐지만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선생님들의 격려 덕분에 자신감을 얻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받은 도움과 사랑을 아이들에게 되돌려주고 싶어 강사로 지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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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에서 열린 ‘2018년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 환영식에 참가한 중학생과 대학생 강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27일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에서 열린 ‘2018년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 환영식에 참가한 중학생과 대학생 강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교육 분야 사회공헌 프로그램 ‘드림클래스’에 강사로 참여한 고새봄(20·서울대 생명과학부 2학년)씨는 지난 27일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에서 열린 ‘2018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 환영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고씨의 ‘선생님 지원’은 지난 겨울캠프에 이어 두 번째다. “‘선생님 덕에 수학이 좋아졌다’는 아이들 말이 뿌듯했다”는 고씨는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 준다. 저를 롤모델로 삼기까지 하는 아이들이 오히려 제 인생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시작된 드림클래스는 농어촌 등 소외지역 중학생들에게 대학생들이 멘토로 나서 방학, 주중, 주말 코스로 영어, 수학 학습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전국 6개 대학에서 시작된 3주간의 여름 합숙캠프에는 전국 798개교 중학생 1641명이 참가했다. 지금까지 중학생 7만 3000여명과 대학생 강사 2만여명이 참여했다. 누적 지원 예산은 1300억원(올해 230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참여 학생들이 고교 진학 후 학비 부담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매년 500명에게 ‘드림클래스 꿈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강사들에게도 장학금이 주어진다. 특히 고씨처럼 중학생 시절 캠프에서 학습 도움을 받았던 참가자들 중 상당수가 대학생으로 성장해 강사로 기여하면서 ‘교육 나눔의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 이번 방학캠프에는 드림클래스 출신 대학생 47명이 선생님으로 변신했다.

4년 연속 참가 중인 이유진(23·고려대 사회학과 4학년)씨는 “저 역시 취업 준비로 위축돼 있지만 아이들이 저라는 존재를 통해 한 뼘 자라는 것을 보며 ‘나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구나’ 하는 자존감이 생긴다”고 했다. 안효정 드림클래스 사무국장은 “교육 격차가 소득 격차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떨쳐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통합에 기여하자는 게 드림클래스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 여건이 부족한 지역 학생 외 군부사관, 소방관, 국가유공자 자녀도 선발 대상”이라면서 “2018년 고교 입시에서 과학고,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마이스터고에 77명이 진학하는 등 성과도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드림클래스에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관심은 각별하다. 이 부회장은 2015년 여름캠프와 2016년 겨울캠프에 잇따라 깜짝 방문해 학생들과 함께 셀프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격려하기도 했다. 삼성이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캠프를 공개한 것을 놓고선 국민 신뢰 회복 방안 중 하나로 사회공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날 격려차 참석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이 부회장이 사회적으로 관심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신사업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회공헌사업 확대 가능성도 내비쳤다. 원 사장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인류, 사회에 공헌하는 게 삼성의 핵심 가치”라면서 하반기 채용 확대에 대해 “긍정적인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8-07-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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