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설계회사 삼우종합건축사무소(삼우)를 삼성이 수십 년간 위장계열사로 운영했다는 증언과 증거 등이 다수 확인됐다고 한겨레가 19일 보도했다.
삼성로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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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로고. 연합뉴스.
매체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3월 삼성물산 한 전무는 2014년 삼우가 두 회사로 쪼개져 그중 한 곳이 삼성 계열사로 흡수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삼우의 분할·합병 문제는) 제가 다른 관계사로 전출 가면서 손을 놓은 상태였고, 다른 (삼성) 임원들이 실질적으로 진행하고 마무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삼성을 대리해온 삼우 차명주주들의 전횡을 삼성이 조처해달라’는 삼우의 전직 간부 호소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한겨레에 따르면 녹취록 외에도 삼우 소속 직원 인사카드에는 ‘삼우’와 ‘삼성’ 입사가 기록돼 있고, 삼우 직원이 ‘삼성공동의료보험조합’에 가입된 점 등도 확인됐다.
지난해 <한겨레21> 보도에서는 삼우 고위 임직원이 사원설명회서 “삼우의 원소유주가 삼성이고, 삼우의 현 주주들은 삼성을 대리하는 주식명의자”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삼우는 1976년 설립 이래 삼성계열사의 건축 설계를 주로 맡아와 삼성그룹의 위장계열사라는 의혹을 받아 왔다.
2014년 삼우는 ‘삼우설계’와 ‘삼우씨엠’으로 분할됐고, 삼성물산은 이중 알짜인 삼우설계를 사들였다.
매체는 “당시 업계에선 삼성의 일감을 몰아줘 세계적으로 성장한 삼우를 삼성물산이 헐값에 회수해, 결과적으로 삼성물산을 손에 쥔 총수 일가에 막대한 이익을 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해 10월 공정위에 ‘삼우 위장계열사 의혹’을 조사해달라고 신고했다. 현재 공정위 기업집단과에서 이 사건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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