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넓히는 한국 프리미엄 TV
프리미엄 TV 시장을 놓고 자존심 경쟁을 벌이는 국내 양대 가전업체가 이번엔 신흥 시장에서 격돌한다.홍현칠(왼쪽) 삼성전자 서남아총괄장이 2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의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QLED TV 출시 행사’에서 QLED TV의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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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이집트 카이로의 최대 쇼핑센터 ‘몰 오브 이집트’에 새로 입점한 LG 프리미엄 브랜드숍을 방문한 남성 고객(오른쪽)이 직원으로부터 올레드TV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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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지난달 27일 이집트의 최대 쇼핑몰 ‘몰 오브 이집트’에 ‘프리미엄 브랜드숍’을 추가로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이집트를 거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270㎡ 규모의 전시장을 체험 공간으로 꾸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LG전자는 이곳에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집중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LG전자는 올레드 TV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점유율 40.8%로 1위를 달성했다. 전체 매출(TV 기준)의 9.5%가 여기서 발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 구간에서 LG전자에 주도권을 뺏기면서 전체 TV 매출의 2.7%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전자가 야심작인 QLED TV를 내놓으면서 올레드 TV의 독주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OLED 여부보다 값이 비싼 만큼 제 가치를 발휘하는지가 중요하다”면서 “화질, 밝기 등에서 두 제품 모두 나름의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7-05-04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