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정책 헛바퀴… 20대 40% 줄고 혁신보다 생계형

청년창업 정책 헛바퀴… 20대 40% 줄고 혁신보다 생계형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17-04-11 22:26
수정 2017-04-12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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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청년창업 보고서

3년 생존율 26%… 평균치 미달
벤처 등 혁신형 창업 0.3% 그쳐


20대 청년 창업이 급격히 줄고 있다. 창업 분야도 기술 혁신이 아니라 시장 진입이 쉬운 ‘생계형 서비스업’에 집중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생존율은 낮아졌고 일자리 창출력도 약해졌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청년 창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현실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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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이 11일 발표한 ‘20대 청년 창업의 과제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전체 창업 기업(설립 1년 이내)은 2013년에 비해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가운데 20대 창업 기업만 놓고 보면 2년 전보다 40.5%나 감소했다. 30대 창업 기업도 4.6% 줄었다. 이에 따라 20대 창업 기업의 전체 비중도 0.9%로 2013년(3.0%)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 생존율도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20대 창업 기업의 1년 생존율은 53.4%, 2년 36.0%, 3년 26.6%로 전체 창업기업 평균(1년 62.4%, 2년 47.5%, 3년 38.8%)보다 10% 포인트 정도 낮았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청년 창업의 감소 원인에 대해 “20대 창업 여건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 나빴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창업의 질도 기술혁신 주도와 거리가 멀다. 20대가 창업한 업종을 보면 도소매업(39.2%)과 숙박·음식점업(24.2%) 등 생계형 서비스가 절반을 넘었다. 20대 창업 기업 가운데 벤처기업과 ‘이노비즈 기업’(기술혁신형 중소기업) 등 혁신형 창업으로 인증받은 기업의 비중은 0.3%에 그쳤다. 전체 창업 기업에서 혁신형 창업 기업 비중은 1.4%였다. 또 20대 창업 기업 가운데 유가증권, 코스닥, 프리보드, 코넥스 등 시장에서 기업을 공개한 사례도 거의 없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20대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창업 준비부터 인수합병, 매각 등 전 과정에 이르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체별로 특화된 창업 지원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7-04-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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