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물 위로 떠오른 지 엿새만에 뭍으로

세월호, 물 위로 떠오른 지 엿새만에 뭍으로

입력 2017-03-31 10:28
업데이트 2017-03-3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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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잠수선에 안착했지만 뼈 발견 소동, 기상 악화 등으로 차질

물 위로 떠올라서 육지로 옮겨지기까지 엿새 동안 국민은 ‘마지막 항해’를 나서는 세월호의 무사 귀환을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인양에 이어 육지로 옮기게 될 반잠수식 선박에 안착하기까지 각종 우여곡절로 준비 작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를 지켜보는 ‘세월호 가족’과 국민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

22일 오전 10시 시험인양에 들어간 세월호는 곧바로 본인양에 들어가 23일 오전 3시 45분 선체 일부가 수면 위로 첫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4시 47분 본체 일부가 육안으로 확인됐다.

순탄할 것만 같았던 인양 작업은 23일 오후 6시 30분 차량 이동 통로인 램프가 열린 사실이 뒤늦게 발견되면서 고비를 맞았다.

밤샘 작업 끝에 24일 오전 6시 45분 램프를 제거하고 인양 작업이 가능한 소조기 마지막 날인 24일 오전 11시 10분 극적으로 수면 위로 13m까지 끌어올리는 인양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어 2대의 잭킹바지선에 묶인 세월호는 오후 4시 55분 예인선에 이끌려 3㎞를 이동, 오후 8시 30분 ‘마지막 항해’의 동반자인 반잠수선에 도착했다.

중대 고비로 여겨졌던 작업이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세월호 인양은 이제 목포신항까지 이동하는 순탄한 과정만 남았다며 안도감이 감돌았다.

임무를 마친 잭킹바지선은 세월호와 분리돼 본래 자리로 돌아갔고, 반잠수선은 서서히 부양해 25일 오후 9시 15분 세월호 선체가 그 모습을 온전히 드러냈다.

반잠수선은 26일 0시 수면 위 16m까지 완전히 부양해 자리를 잡았다.

‘마지막 항해’를 떠나기 전 선체 중량을 줄이려 창문과 출입문 등을 통해 해수와 기름 혼합물을 빼냈고 반잠수선과 세월호를 고정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27일 해수를 빼내는 속도를 줄이려 세월호 좌현에 배수구를 뚫는 천공작업을 진행했다가 물이 아닌 기름이 흘러나오면서 중단되기도 했다.

28일 세월호 부양을 위해 반잠수선 선미에 추가로 설치한 날개탑(부력탱크) 4개를 제거하는 작업도 진행됐다.

그러나 28일 오전 11시 25분 반잠수선 갑판 위에서 선체 내부에서 펄과 함께 흘러내린 것으로 보이는 뼛조각이 발견되면서 모든 작업이 중단됐다.

해수부는 오후 4시 30분 긴급 브리핑을 열고 미수습자의 유골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지만 약 4시간이 지나 동물 뼈로 번복하는 소동을 빚었다.

‘유해 발견 소동’과 기상 악화로 작업이 중단돼 30일로 예정된 목포신항 출발은 계속해서 미뤄졌다.

날씨가 좋아지면서 30일 오전 8시 50분 작업이 재개됐고, 준비 작업이 모두 완료되고 31일 오전 7시 세월호는 마지막 여행길에 올랐다.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실려있는 동안 미수습자 가족들은 28일 세월호의 무사 귀환과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며 해상에서 종교행사를 했다.

선체조사위원들은 29∼30일 팽목항에서 미수습자 가족을 만나고 반잠수선에 올라 인양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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