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한일 바다 누볐던 세월호…반잠수선에 실려 마지막 여정

20년간 한일 바다 누볐던 세월호…반잠수선에 실려 마지막 여정

입력 2017-03-31 10:25
업데이트 2017-03-3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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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31일 오전 반잠수식 선박에 누워 목포신항으로 향하는 ‘마지막 여정’에 올랐다.

이날은 세월호가 진도 앞 맹골수도에 침몰한 지 1천81일째 되는 날이다.

세월호는 일본에서 1994년 6월 건조돼 일본 해운사 마루에이페리가 규슈(九州) 남부지역 등을 운항하는 여객선으로 활용했다.

청해진해운은 2012년 10월 세월호를 116억원에 사들이고 나서 증축공사에 약 30억원을 들여 여객 정원을 806명에서 921명으로 늘렸다.

세월호는 길이 145m, 폭 22m, 6천825t급으로 국내에 운항하는 여객선 중 최대 규모였다.

921명의 여객은 물론 차량 180대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52개를 동시에 적재할 수 있었다.

청해진해운은 인천∼제주 항로에 오하마나호(6천322t급)와 세월호를 번갈아 운항시켰다.

오하마나호는 월·수·금요일, 세월호는 화·목·토요일 각각 오후 6시 30분 인천항을 떠나 다음 날 오전 8시 제주항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운항했다.

승객들이 저녁에 객실에서 자고 나면 아침에 제주에 도착하기에 숙박비를 줄이는 장점이 있어 중·고교 수학여행단, 등산 동호회 등 단체여행객의 인기를 끌었다.

세월호는 2014년 4월 15일 인천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등 총 476명을 태우고 제주로 출항했다가 다음 날 오전 8시 50분께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에서 기울기 시작해 아무 손도 못 써보고 침몰했다.

총 172명이 구조됐고 295명이 사망했다. 9명은 미수습자로 남았다.

건조 후 20년간 일본과 한국을 쉼 없이 돌아다녔던 세월호는 약 3년간 바닷속에 가라앉아있다가 이날 반잠수식 선박에 올려져 동거차도 인근에서 105km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이송되고 있다.

세월호는 침몰하면서 선체 일부가 부서지고 3년간 맹골수도의 거친 조류에 시달린 데다 인양작업을 거치면서 만신창이가 됐다.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거치된 뒤에는 미수습자 수색과 유류품 수습을 위한 천공, 부분 절단작업이 예정돼 있기에 다시 항해에 오를 일은 없다.

세월호의 쌍둥이배로 불렸던 오하마나호는 경매로 넘어가 외국선사에 헐값에 팔려 2015년 8월 베트남으로 출항, 이후 이름이 바뀌었는지 자취를 감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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