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이름 바꿨나” 개명 상장사 80%가 주가 하락

“괜히 이름 바꿨나” 개명 상장사 80%가 주가 하락

입력 2017-01-26 07:07
수정 2017-01-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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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고 목적이 절반 넘어

“이미지를 제고하려고 기업 상호를 바꿨는데, 주가는 오히려 내려갔어요.”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상호를 바꾸는 상장사가 매년 늘고 있지만, 효과는 신통치 못했다.

작년 상호를 변경한 상장사의 80%의 주가는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하락했다.

기업의 재무상황이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호변경 등 기업이미지 제고 노력도 빛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작년 한 해 상호를 바꾼 상장사는 99곳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9개사, 코스닥 시장에서 80개사가 상호를 바꿨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상호를 변경한 상장사 99곳 가운데 상장 폐지됐거나 또다시 이름을 바꾼 곳을 제외한 94곳의 상호변경 전 거래일과 25일 종가를 비교한 평균 주가 수익률은 -16.12%였다.

주가가 오른 곳은 17곳(18.1%)에 불과했다. 하락한 상장사가 76곳(80.8%)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1곳은 상호변경 전 거래일과 25일 종가가 같았다.

가장 하락 폭이 큰 곳은 GMR머티리얼즈로 79.19%나 급락했다. 작년 4월 21일 스틸앤리소시즈에서 개명했다. 주가는 개명 직전 거래일인 4월 20일 4천425원에서 지난 25일 887원으로까지 내려왔다.

이어 에스마크(전 가희·-69.71%), 넥스트바이오홀딩스(전 휴림스·-68.38%), 스페로글로벌(전 파캔오피씨·62.86%), 썬텍(전 케이티롤·59.22%), 휴온스글로벌(전 휴온스·-57.93%)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이름을 바꿔 주가를 올린 상장사도 없지는 않다.

한프의 주가는 작년 2월 백산OPC에서 상호를 변경한 이후 165.91% 뛰어올랐다.

신흥기계에서 이름을 바꾼 에스엠코어(125.08%)와 인수합병으로 OCI머티리얼즈에서 이름을 바꾼 SK머티리얼즈(76.82%), 와이비엠시사닷컴에서 상호를 변경한 와이비엠넷(75.22%)의 상승률도 높았다.

와이비엠넷은 상호변경 이후 두 차례에 걸쳐 한국거래소로부터 주가급등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지만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3년간 상호를 변경한 상장사 수는 매년 늘고 있다.

상호변경 상장사는 2012년 69개사에서 2013년 67개사로 소폭 줄었으나 이후 2014년 68개사로 다시 늘었다. 이어 2015년 98개사로 급증했다. 작년에도 전년보다 1개사가 더 늘어났다.

상호변경 사유별로 보면 기업의 이미지 개선·제고가 52개사(52.5%)로 가장 많았다. CI통합이 15개사(15.2%), 합병(14.1%), 사업영역확대(11.1%), 회사분할(7.1%)이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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