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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차기작 갤S8은 ‘안전·신뢰도’가 우선…검증 강화

삼성, 차기작 갤S8은 ‘안전·신뢰도’가 우선…검증 강화

입력 2017-01-23 14:04
업데이트 2017-01-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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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혁신은 다소 주춤 우려…소프트웨어 최적화로 일부 상쇄

삼성전자가 23일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배터리 결함으로 지목하면서 차기작인 ‘갤럭시S8’ 등 스마트폰의 안전성 강화 방안을 함께 내놓았다.

이 방안은 사용시 일어날 수 있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선과 검증 강화 등을 통해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다.

다만 이로 인해 ‘극한의 성능’을 추구하는 혁신은 당분간 다소 주춤할 우려도 있다.

◇ 하드웨어 차원 ‘8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도입

삼성전자는 이날 연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 주재 기자회견에서 8개 항목의 안전성 검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하드웨어 차원에서 제품의 안전성을 점검하는 절차다.

주요 내용은 ▲ 배터리의 안전성과 내구성을 검사하는 주기와 횟수 대폭 확대 ▲ 배터리 외관의 이상 유무를 표준 견본과 비교 평가 ▲ X레이 검사를 통해 배터리 내부 극판 눌림 등을 사전에 발견 ▲ 배터리 해체 검사로 내부 상태와 공정 품질 상태 점검 등이다.

또 ▲ 배터리에서 전해질이 새는 누액 현상이 발생할 경우 이를 감지하는 ‘TVOC’(총휘발성유기화합물) 검사 ▲ 상온에서 배터리 전압 변화 유무를 확인하는 ‘ΔOCV’(델타오픈서킷전압) 검사 ▲ 실사용 조건에서 완제품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는 충방전 검사 ▲ 제품 출고 직전 실사용 환경에서 가속에 따른 이상 유무를 집중 검사하는 ‘사용자 조건 가속 시험’도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 중 5개 항목을 이미 도입해 적용중이며, TVOC 검사, X레이 검사, 해체 검사는 이른 시일 내에 적용할 예정이다.

◇ 실사용 조건 반영한 안전 설계·알고리즘 강화

삼성전자는 아울러 실사용시 발생할 수 있는 가혹 조건을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배터리를 넣는 공간을 별도로 확보해 소비자가 사용 중 제품을 떨어뜨리더라도 물리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추가로 적용하고, 배터리의 안전 설계 기준도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충전 온도·전류·전압·속도 등에 대해 소프트웨어를 통한 보호 알고리즘을 강화키로 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조사에서 기기 자체 설계나 소프트웨어의 결함은 드러나지 않았으나, 배터리 등 다른 요소의 결함이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전 장치를 설계 단계부터 강화해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 S8 등 차기작 안전성 최우선 전망

이런 방침에 따라 올해 봄에 나올 갤럭시 S8 등 삼성전자의 신제품 스마트폰들은 당분간 안전성과 신뢰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계·제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특히 갤럭시S8의 배터리 용량을 갤럭시노트7보다 약 15% 낮은 3천 mAh(밀리암페어시) 안팎으로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년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성능 향상을 위해 배터리 크기를 더 작게 만들되 배터리 용량은 늘려서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방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번 갤럭시노트7 원인 조사에서 ‘높은 에너지 밀도’가 배터리의 손상을 크게 만드는 데 일부 기여했을 가능성이 지적됨에 따라 이에 제동이 걸렸다. 발화의 직접 원인은 배터리의 결함이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으면 원론적으로 손상 규모가 더 커질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과거 경험상 안전성이 이미 입증돼 있는 수준으로 S8의 배터리 에너지 밀도와 기기 발열 수위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런 방침 변화에 따라 그간 ‘극한의 성능’을 추구해 온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혁신이 다소 주춤할지도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격 완화를 위한 추가 내부공간 확보로 제품이 다소 두꺼워지고, 또 소프트웨어를 통한 발열 제어가 강화되면서 연산 성능 향상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일부 상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해 성능을 높이고 사용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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