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1%가 매출의 23%를…백화점 쇼핑 年 1억원이상 VIP 수두룩

고객 1%가 매출의 23%를…백화점 쇼핑 年 1억원이상 VIP 수두룩

입력 2017-01-18 09:22
수정 2017-01-18 09:2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0% 지갑에서 매출 80% 나와…백화점 등급 개편 잇따라

불황 속에 서민 지갑이 꽁꽁 얼어붙자 상대적으로 소비 여력이 넉넉한 ‘큰 손’, 우수고객(VIP)들에 대한 유통업계의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매출 상위 1%의 백화점 VIP가 전체 매출의 약 4분의 1, 20%가 전체 매출의 무려 80%를 책임지기 때문에 이들을 잡기 위한 백화점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고객 가운데 지난해 매출 순위 상위 1%에 속하는 소비자의 구매액이 전체 백화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8%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15년의 21.9%보다 0.9%포인트(P) 정도 높아진 것이다.

또 상위 20%의 매출 비중도 1년 사이 75%에서 76.1%로 1.1%P 뛰었다.

현대백화점 상위 1% 고객의 매출 비중도 롯데(22.8%)와 비슷한 23.1% 수준이다. 2015년(22.8%)보다 0.3%P 더 늘었다.

상위 20%의 매출 비중도 78.7%에서 79.9%로 1.2%P 커졌다. 롯데백화점이나 현대백화점의 연 매출이 100만 원이고 연 고객 수가 100명이라면, 매출 중 80만 원은 20명의 지갑에서 나온 셈이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상위 3%의 VIP 고객이 백화점에서 지출한 돈이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했다.

이들의 백화점 방문 일수도 일반 고객의 약 7배에 이르렀다. 그만큼 ‘구매력’이 월등하다는 뜻이다.

백화점들은 더 많은 ‘큰 손’을 확보하기 위해 VIP 관리 제도를 계속 손질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부터 매출 상위 약 0.6%에 해당하는 최우수고객(MVG·Most Valuable Guest)의 등급을 기존 3개(프레스티지·크라운·에이스)에서 4개(레니스·프레스티지·크라운·에이스)로 늘렸다. 프레스티지·크라운·에이스 등급의 연간 구매 금액 기준은 각각 6천만 원 이상·3천500만 원 이상·2천만 원 이상인데, 한해 최소 1억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레니스 등급을 새로 부여함으로써 MVG 회원 안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에비뉴엘(명품관) VIP 회원제의 경우 기존 등급을 그대로 유지한다. 에비뉴엘 소공동 본점 기준으로 1년 명품 구매액이 1억 원 이상이면 LVVIP, 6천만 원 이상이면 VVIP, 3천만 원 이상이면 VIP로 분류된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백화점 포인트 5천 점 이상을 보유한 고객을 VIP로 관리하는데, VIP 등급은 포인트 수 등에 따라 다시 쟈스민 블랙·쟈스민 블루·클럽쟈스민·플래티늄 등으로 나뉜다. 보통 쟈스민 블랙·블루, 클럽 쟈스민 고객들이 매출 순위로 상위 1% 정도를 차지한다. 현대백화점 포인트는 현대백화점카드로 1천 원 구매할 때마다 기본적으로 1점씩 적립된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들어 VIP 등급을 트리니티(상위 999명)·퍼스트프라임(연 구매액 6천만 원 이상)·퍼스트(4천만 원 이상)·아너스(2천만 원 이상)·로얄(800만 원 이상) 등 기존 5개에 레드(4백만 원 이상)를 추가해 6등급으로 개편했다. 어느 정도 구매력을 갖춘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자는 취지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매출이 정체된 상태에서 백화점이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데, VIP 고객 유치도 그 돌파구 중 하나”라며 “돈을 가진 고소득층, 재력가들에게 적절한 대우를 해주면서 명품 등을 되도록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사도록 유도하는 게 VIP 마케팅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기사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