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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카페] “과자도 못 먹는대” 새집 가는 증권맨의 푸념

[여의도 카페] “과자도 못 먹는대” 새집 가는 증권맨의 푸념

입력 2016-12-19 22:32
업데이트 2016-12-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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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증권가는 이사의 계절입니다. 대신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10대 증권사 3곳이 한창 본사 이전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집이 꼭 좋은 건 아닌가 봅니다. 신사옥에선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거나 근무 규율이 강화돼 옛집이 그립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대신증권 명동신사옥 사진
대신증권 명동신사옥 사진 대신증권그룹 제공
지난 9일부터 서울 여의도에서 명동 신사옥으로 본사 이전 작업을 하고 있는 대신증권은 오는 23일 이사를 마무리합니다. 대신자산운용을 제외한 대신금융그룹 전 직원이 26일부터는 옛 명동 중앙극장 터에 신축한 26층짜리 대신파이낸스센터로 출근합니다. 대신증권은 1985년까지 명동 국립극장(현 예술극장) 자리를 사옥으로 쓰다 여의도로 왔기에 32년 만에 귀환하는 셈입니다. 이어룡(얼굴) 대신금융그룹 회장은 신사옥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사옥에선 커피 등 음료를 제외한 음식물의 사무실 반입을 금지한다고 합니다. 대신증권 측은 “사무실을 깨끗이 쓰고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경영진) 내부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직원들 사이에선 신사옥 환기가 잘 안 되고 새집증후군이 우려된다는 걱정도 나왔습니다. 이에 이 회장이 직접 “모든 자재를 친환경소재로 써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 세종대로 삼성본관을 본사로 쓰는 삼성증권도 23일까지 서초동 삼성타운으로 이전을 마칠 예정입니다. 리모델링을 했지만 1976년 지어진 낡은 건물에서 2008년 완공된 첨단 건물로 옮기는 겁니다. 그러나 그룹 본사로 들어가기 때문에 일부 직원은 바짝 긴장한 모습입니다. 삼성증권은 최근 금연 운동과 절주 캠페인인 ‘119’(한 가지 술로 1차에서 끝내고 저녁 9시 이전 귀가)를 직원들에게 환기시키기도 했습니다.

오는 29일 미래에셋증권과 합병해 통합 법인으로 출범하는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이 있는 을지로 센터원 빌딩으로 이전 중입니다. 2010년 준공된 32층 규모의 쌍둥이 빌딩 센터원은 청계천을 내려다보는 웅장한 건물이지만 옛 대우증권 직원들의 마음은 썩 밝지만은 않습니다. 1982년부터 34년간 쓴 여의도 사옥을 비우고 ‘인수 주체’인 미래에셋증권의 집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6-12-2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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