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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간 유방암 사망률 증가폭 한국이 세계 최고

26년간 유방암 사망률 증가폭 한국이 세계 최고

입력 2016-12-13 14:09
업데이트 2016-12-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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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연구팀 각국 비교 “대부분 나라에선 대폭 낮아져”

지난 수십년간 대부분 나라에서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크게 낮아졌지만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헬스데이 뉴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의 ‘국제예방연구소’(iPRI) 세실 피조 연구원 팀은 세계보건기구(WHO) 데이터를 이용해 1987∼2013년 47개국의 유방암 사망률 추이를 비교 분석했다.

제대로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삼아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를 반영해 조정한 ‘연령표준화 발생률’을 계산했다.

그 결과 47개국 가운데 39개국(83%)에서 유방암 사망률이 감소했다. 조기 발견과 치료술 등의 발전 덕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로는 50세 미만이 50세 이상보다 사망률이 더 큰 폭으로 낮아졌다. 젊은 여성일수록 더 많은 집중치료를 받아 생존률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나라별로는 영국이 46%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미국도 1987∼1989년엔 10만명당 사망자가 22명이었으나 2011∼2013년엔 14명으로 42%나 줄었다.

반면 한국은 증가율이 83%로 가장 높았으며 전 연령대에서 사망률이 증가했고, 40대의 사망률이 가장 높은 양상을 보였다.

중남미의 경우 브라질은 사망률이 높아진 반면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는 낮아졌다.

연구팀은 “농업국가에서 고도로 산업화하고 서구화된 나라로 급격하고 중대한 사회 변화를 겪은 것이 한국의 유방암 사망률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설명했다.

다만 한국은 유방암 사망률이 여전히 10만명당 5.3명으로 미국(14명)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발생률과 사망률은 미국과 유럽 등에 비하면 낮은 편이지만 그 증가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편, 연구팀은 유방암 사전 검진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약하거나 분명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유방암 조영술(mammogram)을 1980년대부터 기본 조기 검진 방법으로 도입했든 2005년 이후에 시작했든, 소득수준이 비슷한 나라들의 경우 유방암 사망률도 비슷하다는 등의 연구결과들이 많다는 등의 근거를 들었다.

오히려 약물, 치료술, 보건의료시스템 외에 생활방식, 식사, 운동,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등 발암 위험물질에 노출되는 환경 등이 영향을 줬을 것이며 이런 요인들이 한국의 유방암 사망률 변화와도 관련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영국 스트래스틀라이드대학교 필립 오티에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한 평가에서 유방암 사망률 둔화는 1980년대부터 각국이 꾸준히 암 환자를 관리한 것이 주 요인이라며 사전 검진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데 동의했다.

오티에 교수는 “유방암 조영술은 작은 암이나 병변들(예컨대 상피내암)도 발견하는데 도움을 줬지만 이런 것들은 임상적으로는 의미가 알려지지 않았고, 평생 여성에게 어떤 위해도 주지 않았을 것(바꿔 말하면 과잉진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검진 프로그램이 유방암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고, 낙인은 줄이면서, 보건의료서비스 질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면서 “치료가 어려운 상태로 악화되기 전에 정말로 조기에 발견, 과잉진단의 해로움을 최소화할 더 나은 검진 기술의 발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http://www.i-pri.org/category/news/frontpage/]는 지난 6∼10일 미국에서 열린 ‘샌 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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