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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지갑에 백화점 ‘비상’…대책회의·성탄세일

꽁꽁 언 지갑에 백화점 ‘비상’…대책회의·성탄세일

입력 2016-12-13 09:16
업데이트 2016-12-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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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등 정국 불안으로 소비 위축 현상이 심해지자, 백화점들은 ‘비상 체제’를 가동하고 연중 가장 큰 대목인 연말 실적을 지키기 위해 모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주일에 많게는 네 차례까지 임원들이 모여 매출 회복 대책을 강구하고, ‘반값 할인’을 비롯해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설 선물 예약판매까지 앞당기는 등 실행 가능한 마케팅 수단은 모두 동원하는 분위기다.

◇ 연말 소비절벽…올해 매출 증가율 2%대

백화점 업계가 체감하는 연말 ‘소비절벽’의 정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이어진 올해 ‘겨울 정기 세일’ 매출의 경우 롯데백화점에서 작년 같은 세일과 비교해 0.7%, 현대백화점에서도 1.2% 각각 감소했다.

겨울 정기 세일 매출이 전년 대비 뒷걸음질한 것은 5~6년 만에 처음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촛불집회 등의 영향을 직접 받는 서울 도심 백화점의 영업 위축 현상은 더 두드러졌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토요일 촛불집회를 예로 들면, 같은 날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의 매출은 겨울 세일 기간임에도 작년 같은 세일의 같은 시점보다 11.1% 급감했고 신세계 중구 본점 매출도 5.5% 줄었다.

이달 들어서도 매출은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1~10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같은 요일 기준)보다 3.3%, 인근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출도 2.7% 각각 감소했다.

이처럼 기대와 달리 11~12월 실적이 크게 부진하자 당초 3~4%대로 예상되던 올해 전체 백화점 업계 매출 증가율도 2%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 들어 10월까지는 매출 증가율(작년 동기대비)이 4%에 이르렀지만 11월 한 달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12월에도 역성장 추세가 이대로 이어지면, 올해 전체 매출 증가율은 2%대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2014년, 2015년 각각 세월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매출이 사실상 역성장과 다름없는 정체를 겪었다”며 “가을까지만 해도 올해의 경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다시 ‘최순실 사태’ 등으로 소비 회복세가 꺾일 위기”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 롯데百, 주 3~4회 ‘대책회의’…현대百, 성탄 ‘올인’

이에 따라 백화점 업계는 연말까지 남은 약 보름여 기간에 겨울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롯데백화점은 마케팅부문, 영업본부, 상품본부 임원들이 한 주에 3~4 차례나 만나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매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 결과 예년보다 5일 정도 일찍 크리스마스 시즌용 장식과 이벤트를 시작해 연말 쇼핑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 시점도 지난해보다 1주일 정도 앞당겼다.

아울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5일부터 ‘파격적’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는 게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연말까지 대대적 화장품 할인 행사와 함께 아웃도어 브랜드의 신상품 다운 점퍼를 ‘반값’ 수준까지 할인하는 ‘하프 프라이스(반값) 기획전’을 열 예정이다.

다양한 상품을 특별가격에 판매하는 ‘쇼킹 프라이스 존’도 운영한다. 이 밖에 크리스마스 전후로 수요가 몰리는 홈파티 관련 상품, 와인 등에 대한 다양한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도 ‘스탬프 프로모션(판매촉진활동)’, ‘대형 우편함’ 등 크리스마스 관련 이벤트를 작년의 두 배로 늘리고 크리스마스 선물 할인 행사 규모도 20~30% 확대하는 등 연말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위해 압구정 본점, 무역센터점 등 주요 점포 외부에 8~10m 크기의 대형 산타클로스 모형과 ‘선물 상자 트리’를 설치했다.

특히 내부 크리스마스 장식의 경우 지난해보다 약 1주일 정도 설치 시점을 앞당겼다.

판교점은 1층 광장에 ‘삼성 세리프 TV 크리스마스 트리’도 선보인다. 25대의 세리프 TV로 구성된 높이 8.5m, 둘레 5m 크기의 이 트리는 화면 영상을 통해 독특한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크리스마스를 알린다.

무역센터점은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16~18일 ‘남성 캐주얼 겨울 상품 대전’을 열어 폴로·타미힐피거·헤지스 등의 이월 상품을 최초 판매가보다 50% 싸게 내놓는다.

신촌점은 5층 대행사장에서 같은 기간 ‘영 패션 아우터(외출복) 특가전’을 통해 베네통·지컷·톰보이 등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30~60% 할인한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1월 초에도 ‘역대 최대 물량’의 할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11~12월은 연중 매출이 가장 많은 기간이기 때문에 유통업계 입장에서 한 해 장사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시기”라며 “현재 소비심리가 위축된 만큼 남은 기간 적극적으로 할인 행사와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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