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악재에 코스피 ‘공포지수’ 장중 40%대 급등

트럼프 악재에 코스피 ‘공포지수’ 장중 40%대 급등

입력 2016-11-09 16:10
업데이트 2016-11-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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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브렉시트급 충격 대비해야”

코스피가 9일 급락하면서 주식시장 ‘공포지수’도 지난 6월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6.59% 급등한 19.26에 장을 마쳤다.

이는 브렉시트 여파로 시장이 크게 휘청거린 지난 6월27일(19.47) 이후 최고치다.

VKOSPI는 장중 40% 이상 오른 23.24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패닉’ 상태를 그대로 보여줬다.

거래소가 집계하는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 예측하는 지표다.

통상적으로 VKOSPI는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지수’로 불린다.

코스피는 개장 초만 해도 미국 대선 개표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예상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등 경합 지역에서 앞서고 있다는 소식에 전해진 오전 11시 전후로 급락세로 전환했다.

장 초반 2,010선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는 장중 3%가 넘는 낙폭을 기록하며 1,930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는 장 후반 낙폭 일부를 회복해 2.25% 하락한 1,958.38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장중 6%가 넘는 폭락세를 보이다가 3.92% 떨어진 599.74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당선 유력으로 코스피의 추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정책 불확실성 심화 등으로 이어져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심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보다 더 큰 충격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할 수 있다”며 “트럼프는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고 있어 글로벌 교역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오늘이 가장 큰 패닉 장세일 수 있지만 앞으로도 크고 작은 파장이 이어질 수 있다”며 “1,800선 후반까지 지수 하단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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