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화환이 사라졌다’…대목 맞은 화훼업계 울상

‘결혼식 화환이 사라졌다’…대목 맞은 화훼업계 울상

입력 2016-10-26 09:19
수정 2016-10-2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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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등 일부 품목 거래량 최대 50% 줄어

결혼 시즌과 연말 승진인사 등 화훼업계가 ‘대목’을 맞았지만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꽃 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aT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화훼 거래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가량 줄어든 196만9천 속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절화류가 전년 동기 대비 -14%, 난류 -20%, 관엽 -18% 등으로 모든 화훼류가 거래량이 감소했다.

특히 화환에 많이 사용되는 백합의 경우 최대 50% 거래량이 감소했고, 리시안사스(-38%), 카네이션(-35%), 거베라 (-27%), 국화(-18%) 등 주요 꽃 품목의 거래가 모두 줄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경조사용으로 꽃이 소비되고, 10월이 결혼 성수기여서 화환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물량이 감소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화환이 대표적인 ‘청탁물품’인 양 인식되면서 피해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또 보통 수요가 줄면 가격이 내려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 탓에 꽃이 잘 자라지 않아 공급 물량이 줄면서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실제 절화류의 경우 최근 한 달간 총 거래 금액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소비는 감소하고 있는데 가격은 계속 오르다 보니 개인적으로 꽃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조차 꽃 구매를 꺼리게 돼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게 화훼업계의 주장이다.

또 예년 같으면 결혼 시즌을 시작으로 빼빼로 데이와 수능, 연말 정기인사철 등 꽃시장이 한창 활기를 띨 시기지만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소비 감소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우곤 한국화훼협회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꽃의 70~80%는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경조사용으로, 통상 1년에 700만~800만 개가 나간다”며 “화환 하나에 10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그 규모가 최대 8천억인데,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 등으로의 화환 배달 횟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사회 분위기로 인해 공무원 등이 화환이나 선물용 난을 사양하는 것은 물론 청탁금지법의 영향을 받지 않는 민간인들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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