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4조 7300억원 달해 작년보다 7000억 가까이 늘어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보험료 부담을 이기지 못해 계약을 해지하는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23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25개 생명보험사와 16개 손해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14조 7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지환급금은 만기가 다가오기 전에 고객이 계약을 깨고 찾아간 돈을 말한다. 생보사의 해지환급금은 9조 7400억원, 손보사의 저축성 또는 보장성 장기보험 환급금은 4조 990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6월의 해지환급금 집계치인 14조 600억원보다 7000억원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지난해 보험사들의 해지환급금 규모가 역대 최대치였기 때문에 이런 추세라면 2년 연속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2000년대 초에는 연간 해지환급금이 12조~13조원대였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7조원대로 크게 늘었다. 이후 다시 13조원대로 줄었지만 2011년 14조 9500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늘어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18조 4600억원으로 불어났다.
손해보험사의 장기보험 해지환급금 규모 역시 연간 2조~3조원대였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조원대로 올라선 뒤 2012년 8조원대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치인 9조 8900억원을 기록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6-10-2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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