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1상 신약 개발·상용화 조건
제넨텍과 체결… 판매 로열티 따로한미약품이 조 단위 규모의 기술수출을 또다시 해냈다. 지난해 11월 4조 8000억원 규모와 1조원 규모 기술수출에 이은 세 번째 성과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표적 항암신약 ‘HM95573’의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제넨텍으로부터 계약금 8000만 달러(약 879억원)와 임상 개발 및 허가, 상업화 등에 성공한 데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8억 3000만 달러(약 9120억원)를 순차적으로 받는다. 총계약 규모는 9억 1000만 달러(약 1조원)다.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될 경우에는 판매에 따른 두 자릿수 로열티도 받을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면역질환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와 더불어 표적항암제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내게 됐다. 특히 전 세계 제약업계의 강자인 스펙트럼,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 등과 이미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한미약품은 이번에 또 다른 강자인 로슈와도 사업 파트너 관계를 맺게 됐다.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HM95573은 RAF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신약이다. RAF는 세포 내 신호를 전달하는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 중 하나로, 암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6-09-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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