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돼…알짜 렌터카 사업과 시너지 기대
최신원 회장, 면세점 탈환도 의욕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29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 27일 동양매직 매각 본입찰에서 6100억원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전직원 고용 승계 등 정성적 평가에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변이 없는 한 다음달 중순 최종 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매직은 지난 상반기 9.14%의 영업이익률을 올린 알짜 회사다. 사업 구조 면에서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렌터카 담당 부서인 카라이프의 매출은 상반기 3325억원으로 전체 매출(9조 2057억원)의 3.61%에 불과하다.
하지만 영업이익(151억원)은 전체 회사의 약 27%를 차지한다. 덩치에 비해 수익을 못 내는 회사의 ‘효자’ 역할을 도맡아 하는 셈이다. 최 회장으로서는 ‘돈이 되는’ 렌털 사업을 키울 수밖에 없다. 반면 패션 부문은 상반기 영업이익률(0.87%)이 1%에도 미치지 못해 결국 매물로 나왔다.
최 회장은 면세점 사업권 재탈환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특허권을 상실한 워커힐 면세점을 살려 복합 리조트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아직까지 조직 통합 등의 숙제가 남아 있어 최 회장이 지나치게 사업 재편에 드라이브를 걸 경우 내부 반발을 살 수 있다. 현재 최 회장 직속 부서인 회장실은 SKC 소속 직원들이 주류를 이룬다. 지난 7월 SK네트웍스 명동 본사로 옮겨 왔지만 여전히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보다 조직 통합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6-09-30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