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알짜 中企로 손 뻗치는 골드만삭스

한국 알짜 中企로 손 뻗치는 골드만삭스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8-22 21:00
수정 2016-08-22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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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면팬 등 주방용품 업체 ‘해피콜’ 1800억원에 인수

“22개국 수출… 미래 성장 가능성”
기술력 무장 업체로 투자 다변화


세계적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국내 사모펀드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와 ‘양면팬’으로 유명한 주방용품 제조업체 ‘해피콜’을 공동 인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혁신 성장 가능성을 높게 산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는 해피콜 창립자인 이현삼 회장으로부터 지분 90%와 경영권을 18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지분 90%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초대형 글로벌 IB가 중견 국내 주방용품 제조업체에 투자한 것은 이례적이다.

양면팬으로 유명한 해피콜은 1999년 설립된 주방용품 전문기업으로 ‘해피콜’, ‘셰팰’, ‘엑슬림’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해피콜을 인수하기로 한 것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피콜은 지난해 매출액 1321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판매처도 국내뿐 아니라 중국, 유럽 등 22개국에 달한다. 이재현 골드만삭스 한국 투자책임은 “국내 주방용품 업계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해피콜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당한 추가 성장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한국 대기업이나 우량은행에 주로 투자했던 과거와 달리 기술력으로 무장한 국내 중견·중소기업으로 투자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그간 한국 시장에서 골드만삭스는 주로 금융업을 투자처로 삼았지만 국내 경제구조가 바뀌면서 소규모 기업의 잠재력에 주목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해피콜 투자로 골드만삭스는 1999년 이후 한국에 투자한 돈이 2조 5000억원을 넘게 됐다.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는 국내와 아시아권에서 경영권 인수 투자를 하는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로 현재 5000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6-08-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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