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넘어선 임시휴일 효과…유원지 소비 4년來 최대

미세먼지 넘어선 임시휴일 효과…유원지 소비 4년來 최대

입력 2016-08-22 09:25
수정 2016-08-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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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생산지수 22% 급증…여수 엑스포 제외하면 8년 만에 최고

올해 봄 한반도를 덮친 극심한 미세먼지에도 임시공휴일 지정 등에 힘입어 유원지·테마파크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의 서비스업 생산지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유원지·테마파크 운영업 지수(2010년=100)는 123.7로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12년(160.4)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나 증가한 것으로 매분기 -5∼5% 내외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다.

여수 엑스포가 열린 2012년을 제외하면 올해 2분기 증가율은 2008년 1분기 26.9%를 기록한 이래 8년여 만에 최고치다.

2012년 당시 2분기 유원지·테마파크 생산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50%나 증가했다. 당시 열린 여수 엑스포의 성과가 ‘유원지·테마파크’로 분류돼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2분기 유원지·테마파크 실적이 두드러진 것은 지난 5월 임시공휴일 지정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과 주말인 7∼8일 사이에 있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주요 관광지 무료 개방, 가족 여행객 철도운임 할인 등 내수 진작 대책을 마련해 시행했다.

일반적으로 유원지·테마파크 생산지수에는 강우량·기온 등 기후 변수가 큰 영향을 미친다.

올해에는 극심한 미세먼지로 노약자와 아동의 야외활동이 일부 제한을 받았지만, 가정의 달 나흘간 연휴 효과가 이를 대부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5∼8일 연휴 기간과 지난해 5월 연휴 기간인 5월 2∼5일을 비교한 결과 백화점 매출액은 16.0% 증가했고 고궁 입장객 수는 70.0%, 교통량은 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공휴일과 함께 6월 일시적으로 예년보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물놀이장 수요가 많이 늘어난 점도 유원지·테마파크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유원지·테마파크 외에 2분기 골프장 운영업 생산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하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생산지수 증가율은 골프장 운영업, 유원지·테마파크 운영업 호조에 힘입어 6.86%를 기록,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유원지·테마파크 생산지수를 분석할 때 날씨 영향을 주의 깊게 본다”라며 “임시공휴일 지정 효과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부정적 효과보다 더 크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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