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로그] 저축銀 고금리 장사 이젠 내려놓을까요

[경제 블로그] 저축銀 고금리 장사 이젠 내려놓을까요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16-08-16 22:48
수정 2016-08-17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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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대출 조회된다는데…

앞으로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대부업체에 대출이 있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금융위원회는 16일부터 고객의 대부업 이용 정보를 저축은행과 향후 인터넷 전문은행도 조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대부업에 맞먹는 ‘고금리 장사’를 해 왔던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도 조금 내려갈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대부업체들은 고객의 대출 정보를 대부업체끼리는 공유했지만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권에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고객이 대출 정보 조회를 신청하면 2~3일 뒤 우편으로 받아 볼 수 있기는 했지만 저축은행에서 바로 조회할 수는 없었지요. 저축은행은 이를 핑계로 금리를 더 내릴 수 없다고 버텨 왔습니다. 저축은행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는 대부업 이용자가 많은데 저축은행에서는 이를 알 수 없으니 ‘깜깜이 대출’을 해줄 수밖에 없다고요. 실제 신용조회사인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0%가량이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를 모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도권 금융사를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부업체와 중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저축은행이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됐고, 정작 4~7등급의 중간 신용 고객들이 적당한 금리의 대출을 찾을 수 없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저축은행들이 정보 부족을 이유로 최고금리에 육박하는 금리 장사를 할 수는 없지요.

물론 반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남몰래 대부업체를 이용했던 고객들은 앞으로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기관에서 대부업 이용 정보를 알면 대출받기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하고요.

이 제도가 취지대로 시행되려면 저축은행들은 대부업 정보 공유로 고객의 연체 위험 부담을 줄인 만큼 확실하게 금리를 낮추고 중금리 대출 시장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예컨대 다른 대출이 없거나 원리금을 잘 상환하고 있다면 금리를 낮춰 주고 다양한 금리대의 상품도 만들어야겠지요. 앞으로 저축은행이 진짜 서민들을 위한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6-08-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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