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종료·구조조정 충격
수출 감소·설비투자 부진도 계속… 주택시장 덕에 그나마 건설 호황우리나라 최고 권위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단기간에는 우리 경제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장탄식을 했다. 호재는 빈약하고 악재만 무성하다고 했다.

지난 6월 소매판매(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와 5.4% 늘어난 데 힘입어 2개월 연속 전 산업 생산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KDI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봤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내수가 얼어붙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자동차 판매가 늘어난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수출 감소폭이 커지고 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 6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3.0%에서 72.1%로 떨어졌다. 그나마 호재는 건설기성(실적)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뜨거워진 주택시장의 영향으로 18.5% 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KDI는 하반기엔 우리 경제에 거의 악재밖에 남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우선 승용차 개소세 인하 종료 등으로 내구재 소비 둔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조선업종 등 기업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면서 고용 악화가 기정사실화돼 있다.
또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과 일본의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 등으로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수출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은행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이어 가는 것도 하반기 경기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KDI는 꼽았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6-08-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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