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옥포조선소서 협의…“소난골 파이낸싱 문제 해결이 관건”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인도 지연으로 유동성 위기 우려를 불러일으킨 ‘소난골’ 드릴십 2척을 최대한 빨리 인도하기 위해 발주사 회장단과 직접 만나 협의를 벌이고 있다.30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앙골라의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 회장으로 최근 취임한 이사벨 도스 산토스 회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회장단 일행이 인도 지연 문제를 풀기 위해 방한, 이날 대우조선 옥포조선소를 찾았다.
이 자리에는 정성립 사장 등 대우조선 경영진과 노조 현시한 위원장 등이 함께 했으며, 드릴십 2척의 인도와 관련한 협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난골사 회장단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 부처 등 관계기관도 방문했으며, 조만간 금융기관도 직접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은 당초 소난골의 드릴십 2척을 이달말과 다음달에 인도할 예정이었으나, 선주사의 자금 문제 등으로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대우조선은 2013년 소난골 사로부터 드릴십 2척을 총 1조3천억원에 계약하면서 1조원가량을 선박 인도 시점에 받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우조선은 오는 9월 4천억원의 기업어음(CP) 만기가 돌아올 예정인 가운데, 회사 측은 소난골을 무사히 인도하면 유동성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소난골 회장단의 방한으로 업계에서는 드릴십 인도 지연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소난골과의 협상을 위해 앙골라에 파견됐던 대우조선 사업본부장도 이번에 소난골 경영진과 함께 한국에 돌아왔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드릴십 인도를 위해서는 소난골의 파이낸싱 문제 해결이 관건”이라며 “이번 협상을 통해 드릴십 2척이 차질없이 인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난골은 1997년 이후 선박 15척과 해양플랜트 17기 등 총 136억 달러 이상을 대우조선에 발주한 최대 고객이며 향후 선박 및 석유개발 설비들의 발주도 기대되고 있다. 앙골라는 나이지리아와 함께 아프리카 최고의 산유국으로 대부분의 오일 메이저가 앙골라에 진출해 있다.
대우조선은 현재 해양플랜트 15기(161억 달러)를 건조 중이며 이 중 6기(50억 달러)를 올해 하반기 인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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