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치료제로 본 롯데 신격호…“초기 치매는 아닌 듯”

치매치료제로 본 롯데 신격호…“초기 치매는 아닌 듯”

입력 2016-06-29 14:29
수정 2016-06-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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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세 가지 약 모두 복용한다면 중기 이후 가능성”

현재 성년후견인(법정대리인) 지정 여부를 놓고 재판을 받고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복용한다고 알려진 치매 치료제 중 일부 의약품을 볼 때 치매 초기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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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구체적으로 신 총괄회장이 복용한 것으로 거론되는 의약품은 알츠하이머형 치매 증상완화제 ‘아리셉트’, 불면증 치료제 ‘스틸녹스’, 정신분열증 치료제 ‘쎄로켈’이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이 수년 전부터 복용해왔다는 ‘아리셉트’(성분명 도네페질)는 알츠하이머형 치매 증상의 치료, 혈관성 치매 증상을 개선하는 약물이다.

국내에서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증상 치료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대표 의약품이다. 의사의 명확한 진단이 있어야만 처방받을 수 있다. 아리셉트의 국내 알츠하이머성 치매 증상완화제 시장 점유율은 8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틸녹스는 수면제인 ‘졸피뎀’을 주성분으로 하는 일종의 신경 안정제로 불면증 치료에 주로 처방된다.

정신분열증 치료제 쎄로켈이 치매 환자에 쓰일 때는 치매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불안이나 망상, 환시 또는 행동장애 등의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경우가 많다. 이밖에 양극성 장애와 우울증 치료의 보조 요법으로도 쓰인다.

의료계에서는 세 가지 약물을 한꺼번에 복용했다면 증상이 초기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대개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는 초기에 아리셉트로 치료하다 질환이 진행되는 경과에 따라 별도의 약물을 추가로 처방하는 편이다. 즉 아리셉트 단일 처방이 아니라 여러 의약품을 함께 복용했다면 치매가 초기보다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이재홍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단순히 세 가지 약물을 동시에 먹었다고 해서 환자의 증상을 짐작할 순 없다”면서도 “치매는 초기엔 아리셉트를 먼저 사용하고 증상과 병의 진행에 따라 중기 이후에는 쎄로켈을 추가로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일부 환자의 경우 초기에도 쎄로켈을 처방받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동원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역시 “우선 아리셉트를 복용하고 있다면 치매 진단을 받은 게 맞을 것”이라며 “아리셉트만 놓고 봤을 때는 치매의 발현 정도를 파악하긴 힘들지만 쎄로켈의 경우 아주 초기에는 쓰지 않고 중등도를 지나 인지장애보다는 행동장애가 함께 나타날 때 쓰이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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