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은행 이탈 자금 잡으려 6개월 적금금리 최고 0.3%P 인상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 줄인하에도 저축은행은 되레 금리를 올리거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은행권 이탈 자금을 잡겠다는 공격적인 역발상 전략이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0.25% 포인트 내리자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곧바로 예금 금리를 인하했다.2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1.99%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인 지난 8일과 같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평균 정기예금 금리가 지난 4월 1.90%까지 떨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0.09% 포인트 상승했다.
KB저축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전인 8일만 해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90%였지만 지금은 2.10%로 0.2% 포인트 올랐다. 조흥저축은행도 2.18%에서 2.38%로 0.2% 포인트 상승했다. IBK저축은행은 ‘참기특한IBK저축은행정기예금’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1.50%에서 1.80%로 0.3% 포인트 올려 인상 폭이 가장 컸다. 고려저축은행, 드림저축은행, 조은저축은행도 예금 금리를 조금씩 올렸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특판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예금 금리를 되레 올린 곳은 9곳, 그대로 유지하는 곳도 57곳이나 된다. 동반 인하한 곳은 13곳에 불과하다.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저축은행 사태로 한동안 고객 이탈이 심했지만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고객들이 돌아오고 있다”면서 “원리금도 일반 은행과 마찬가지로 5000만원까지 보호된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6-06-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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