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년만에 기준금리 1.50%→1.25%로…“사상 최저 수준”

한은, 1년만에 기준금리 1.50%→1.25%로…“사상 최저 수준”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6-09 10:23
수정 2016-06-0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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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6. 06. 09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한은은 9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작년 6월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린 이후 12개월 만이며 이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는 또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는 그동안 일시적인 회복 기미를 보였던 국내 경기 흐름이 다시 부진한 양상으로 꺾이는 기미를 보여 이를 되살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수출만 감소세가 둔화했을 뿐 생산과 투자, 소비 등은 모두 얼어붙은 형국이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충격을 받았던 작년 2분기(0.4%)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7.1%나 줄어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국내총투자율(27.4%)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에 사로잡힌 가계는 소비를 하지 않고 저축만 늘려 총저축률(36.2%)이 1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지난달 수출 감소율이 6%로 전월대비 떨어졌지만, 그동안 누적된 수출 부진의 여파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년 3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급감했다.

더구나 이런 경기 부진의 상황에서 앞으로 구조조정의 타격까지 발생한다면 대량실업으로 인한 경기 위축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해 애초 6월로 예상됐던 미국의 금리 인상 예상 시기가 미뤄진 점도 한은에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할 시간을 벌어줬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후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내외금리차 축소로 국내의 외국인투자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미국의 금리 인상 예상시점은 애초보다 2∼3개월가량 미뤄진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할지 결정한다.

지난 4월 새로 선임된 4명의 신임 금융통화위원중 상당수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점도 이날 인하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미 지난달 13일 열린 금통위에서 한 금통위원이 “이번에는 아니더라도 조속한 시일 내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신임 금통위원들은 취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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