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14년 뚝심 서정진 회장 그는 누구인가

셀트리온 14년 뚝심 서정진 회장 그는 누구인가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6-04-06 15:47
수정 2016-04-0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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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퍼(논문)에 답이 없다면 답은 현장에 있다.”

 램시마의 미국 진출로 셀트리온은 제약주의 새 강자로 부상했다. 그간의 악성 루머도 씻어냈다. 서정진(60) 회장의 셀트리온은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면서도 허위 매출 루머에 시달렸다. 바이오 산업에 대한 인식이 전무하다 싶은 창업 초기에는 서 회장을 사기꾼으로 몰거나 기술력 자체를 의심하는 이들도 있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셀트리온은 회사의 시장 가치가 너무 높게 평가돼 있다는 시각 때문에 지난달까지도 악성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되기도 했으며 서 회장은 한때 주가 조작 세력의 주범으로 몰려 검찰 조사를 받았다.

 충북 청주 출신인 서 회장은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뒤 1983년 삼성전기, 1985년 한국생산성본부를 거쳤다. 그는 한국생산성본부 재직 당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연이 닿아 34살의 나이로 대우자동차의 기획재무 임원으로 발탁됐다. 서 회장은 현상을 요약하고 핵심을 짚는 능력이 남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180㎝의 키에100㎏이 넘는 거구의 소유자인 그는 의사결정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잘나가던 샐러리맨이었던 그는 IMF 사태 때 직장을 잃었다. ‘바이오산업이 뜬다’는 말만 듣고 대우 출신 동료 10여 명과 ‘넥솔’을 창업했다. 넥솔은 셀트리온의 전신이다.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해 회장에 오른 그는 3000억 원을 투자해 인천시 송도에 바이오제약 공장을 지었다. 서 회장은 당시 사채까지 끌어다 회사를 운영했다.

 2005년 6월 숨통이 틔었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의 바이오의약품 원료를 생산대행(CMO)하면서다. 셀트리온은 이를 계기로 2009년 매출 1411억 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2016년. 최근까지 기술력 자체를 의심받던 벤처기업 셀트리온은 다국적 제약사도 쉽게 엄두내지 못했던 항체 바이오복제약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고, 이달부터 자산 5조원 규모의 ‘대기업집단’이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삼성그룹이 셀트리온의 성공 방정식을 벤치마킹하고 있을 정도”라면서 “램시마의 미국 진출은 서정진 회장 특유의 뚝심이 이뤄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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