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일본에 추격당할라

조선, 일본에 추격당할라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6-03-27 20:40
수정 2016-03-2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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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점유율 격차 3.1%P로 턱밑까지 쫓아와

조선업계가 일본의 급부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선소 합병, 엔저, 자국 해운사의 발주 등의 호재에 힘입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중 간의 2파전에 예상치 않은 ‘복병’(일본)이 등장하면서 수주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일본에 기술인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한·일 간 점유율 격차는 3.1% 포인트에 불과하다. 2011년 우리나라(40.2%)의 경쟁 상대가 되지 않았던 일본(12%)이 5년 만에 턱밑까지 추격한 셈이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세계 업황이 침체 국면이지만 일본은 자국 해운사를 앞세워 자체 선박 발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면서 “상선 시장에서 일본 위협이 거세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2년 뒤다. 내년까지 국내 ‘빅3’ 조선사가 수주 가뭄에 시달려 일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상당수 기술인력을 일본에 뺏길 수 있다는 점이다. 조선 인력 ‘구인난’에 빠진 일본이 경험 많은 우리 인력을 높은 연봉 등을 미끼로 유인해 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양종서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일본 조선업체들이 자국 정부에 외국인 인력 규정을 완화해 달라고 요구했다”면서 “국내 용접공 등이 일본 조선사의 1순위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6-03-2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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