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조선, SM그룹에 넘어간다…채권단과 오늘 MOU

SPP조선, SM그룹에 넘어간다…채권단과 오늘 MOU

안미현 기자
입력 2016-03-23 11:36
수정 2016-03-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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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SPP조선의 새 주인이 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SM그룹은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는 SPP조선 인수 협상을 마무리 짓고 이날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SM그룹은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서울보증보험 등으로 구성된 SPP조선 채권단과 최근 협상을 마쳤다. 인수 협상 타결로 그동안 사실상 중단된 SPP조선의 신규 수주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그동안 SPP조선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문제로 줄다리기 협상을 벌여왔다.

채권단은 인수 후에도 SPP조선에 대해 앞으로 3년간 RG를 발급해주되 최대 40척까지만 해주기로 합의했다. RG는 선주가 선박을 주문할 때 미리 주는 돈에 대해 금융기관이 환급을 보증해 주는 것이어서 이를 발급받지 못하면 사실상 수주는 어려워진다.

채권단 관계자는 “양측이 조금씩 양보해 협상을 끝냈다”며 “SPP조선이 인수·합병(M&A) 이후에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도록 RG 발급을 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SPP조선은 파생상품 손실 8000억원과 신규 계열사 투자 실패 4000억원 등 총 1조 2000억원의 영업외손실을 입어 2010년 5월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2014년 말까지 6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했고, 지난해 4850억원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지난해 말 매각 작업에 돌입한 채권단은 단독 입찰한 SM그룹과 두 달에 가까운 협상을 벌여왔다.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SM그룹의 SPP조선 인수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M그룹은 앞으로 정밀실사와 유상증자 등을 거쳐 오는 5월까지 SPP조선 인수 작업을 끝내고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앞서 SM그룹은 지난 1월 SPP조선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사천조선소만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자금은 1000억원의 유상증자와 부채를 포함해 4000억원 수준이다.

SPP조선은 지난해 11월 수주했던 유조선 8척의 RG발급이 부결돼 계약이 취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SM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번 협상 타결로 그동안 대기해온 20∼30척의 수주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SPP조선이 하루빨리 정상화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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