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한숨 돌린 증시…폭락 쇼크 딛고 ‘날갯짓’

‘휴∼’ 한숨 돌린 증시…폭락 쇼크 딛고 ‘날갯짓’

입력 2016-02-15 13:49
업데이트 2016-02-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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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 논란 여전…“저가매수 타이밍” vs “더 기다려야”

설 연휴 기간 발생한 대내외 악재를 이틀간 소화하며 폭락 장세를 연출했던 국내 증시가 15일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중국 증시가 춘제 연휴를 마치고 개장하며 2% 이상 하락 출발했지만 낙폭이 그리 크지 않다는 인식에 더해 지난 주말 국제유가의 급반등과 미국·유럽 증시의 반등에 더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 사이에서는 일단 단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증시가 반등을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는 견해도 제기된다.

반면 기술적인 반등을 넘어 의미 있는 회복이 이뤄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므로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 코스피·코스닥 반등 성공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92포인트(1.47%) 오른 1,862.20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05포인트(1.20%) 오른 1,857.33으로 출발한 뒤 1,860선 주변에서 게걸음을 걸었다.

지난 12일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폭락 장세를 연출했던 코스닥도 이날은 1.42% 상승 출발한 뒤 강세 흐름을 유지하며 전 거래일보다 12.92포인트(2.12%) 오른 621.37로 장을 마감했다.

춘제 연휴를 마친 중국 증시가 연휴 기간의 악재를 반영하며 2% 이상 하락 출발했지만 점차 낙폭을 줄여가면서 시장 일각의 우려도 잦아들었다.

지난주 연일 폭락세를 보이던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은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한 가운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7.16% 폭등한 채 마감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증시 폭락은 설 연휴 글로벌 증시 조정을 단번에 반영한 영향이 크지만 지난주 내내 휴장이었던 중국 증시의 개장에 따른 우려감도 선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주말 국제유가가 산유국 간 감산 합의 기대감에 힘입어 12.3% 급등하면서 이날 개장한 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 “저가 매수 타이밍” vs “더 기다려야”

연초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중국 경기침체 우려, 국제유가 하락, 미국 금리 인상, 유럽 은행권 부실 우려 등이 혼재된 가운데 변동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증시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시각도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개별 이슈들이 시스템 전반의 위험(리스크)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국내 증시의 반등을 점치고 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전 저점(1,830선)을 크게 넘어서는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단기적으로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변준호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변화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해 의미 있는 반등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 있겠으나 시스템 리스크로의 전이 가능성을 배제한다면 1,800선 초반을 코스피의 바닥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추격 매도에 동참하기보다는 저가 매수를 위한 타이밍을 조율해야 하는 국면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1,900선 이하에서는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며 “코스닥의 경우 폭발적 상승은 당분간 힘들 수 있지만 낙관적으로 판단하면 코스피와 비슷한 수준의 반등은 가능하다고 봐야 하며 650선 이하에서는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연초 이후 반복되는 글로벌 변수로 증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반등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 반등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증시의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는 정책 이벤트들은 다소 시차가 존재하고 결과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여전히 증시의 바닥을 알 수 없다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지속된다면 우리 증시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코스피 1,800선과 코스닥 600선의 지지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특히, 선진국 통화정책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유동성 거품에 대한 우려 제기와 함께 고밸류 주식들에 대한 경계심리가 한층 더 강화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당장 이번주 정도는 반등할 수 있지만 앞으로 계속 약세 분위기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지금은 저가 매수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전체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만큼 불확실성이 가신 뒤에 전략을 세우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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