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홍기택 회장, AIIB 부총재 맡는다

산업은행 홍기택 회장, AIIB 부총재 맡는다

입력 2016-02-03 10:59
수정 2016-02-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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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도로 창설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 자리 하나를 홍기택(64) KDB산업은행 회장이 맡는 것으로 확정됐다.

우리나라가 국제금융기구 부총재를 맡는 것은 13년 만이다.

기획재정부는 3일 AIIB 이사회가 홍 회장을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Chief Risk Officer)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AIIB 진뤼친(金立群) 초대 총재는 지난달 20일 5명의 부총재 중 1명으로 홍 회장을 이사회에 추천했다.

경기고와 서강대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홍 신임 부총재는 중앙대에서 경제학과 교수로 있다가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을 거쳐 2013년 산업은행 회장을 맡았다.

홍 신임 부총재는 근무조건 등 계약 절차를 거쳐 조만간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AIIB 부총재는 3년 임기로 중국 베이징 사무국에서 근무하게 된다.

취임 시기는 AIIB와의 협의를 거쳐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기재부는 “한국이 국제금융기구 부총재를 수임한 것은 2003년까지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부총재를 맡았던 이후 13년 만의 일”이라면서 “이번 수임은 박근혜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과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한국은 AIIB 이사직을 영구 수임하는 동시에 초대 부총재를 수임함으로써 우리 경제규모에 걸맞은 영향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AIIB는 홍 부총재를 비롯해 일반행정(CAO·Chief Administrative Officer), 투자운영 관리(CIO·Chief Investment Officer), 회원국·이사회 지원(Corporate Secretary), 중장기 정책·전략(Policy and Strategy) 분야의 부총재를 임명한다.

홍 부총재가 맡은 CRO는 투자와 재무 위험에 대한 평가와 분석을 총괄하게 된다.

또 AIIB의 핵심 투자결정기구인 투자위원회에 총재 등과 함께 참여하는 4명 중 한 명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중국판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AIIB의 한국 지분율은 3.81%로 5위다.

중국이 30.34%로 1위이고, 그다음이 인도(8.52%), 러시아(6.66%), 독일(4.57%) 순이다.

기재부는 “AIIB 투자결정 핵심 직위를 한국인이 맡게 돼 아시아 인프라 개발에 참여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기업·금융기관의 해외사업 기회 확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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