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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가전·모바일·자동차 경계를 허물다

IoT, 가전·모바일·자동차 경계를 허물다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16-01-10 22:58
업데이트 2016-01-1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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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CES 폐막…현재로 다가온 미래 가전

산업 간의 경계는 무의미해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에서는 미래 산업을 향한 글로벌 기업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됐다. 자동차가 정보기술(IT) 기기로 진화하면서 자동차와 IT 업계 간의 장벽은 허물어졌고, 사물인터넷(IoT)은 가전과 모바일, 웨어러블, 자동차 등 전방위로 확산됐다. 또 VR(가상현실)과 드론 등 미래산업은 가능성의 타진을 넘어서 대중화에 성큼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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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브릴로와 위브를 총괄하는 가야트리 라잔은 CES 개막 전날인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LG전자 기자회견에 나와 LG전자와 구글의 IoT 협력 계획을 밝혔다. 라스베이거스 연합뉴스
구글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브릴로와 위브를 총괄하는 가야트리 라잔은 CES 개막 전날인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LG전자 기자회견에 나와 LG전자와 구글의 IoT 협력 계획을 밝혔다.
라스베이거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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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가 지난 5일(현지시간) CES 프레스데이에 나와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벨로다인 레이더 센서를 소개했다. 포드는 이날 전자상거래 공룡기업 아마존과의 협력 관계를 처음 공개했다. 라스베이거스 AFP 연합뉴스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가 지난 5일(현지시간) CES 프레스데이에 나와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벨로다인 레이더 센서를 소개했다. 포드는 이날 전자상거래 공룡기업 아마존과의 협력 관계를 처음 공개했다.
라스베이거스 AFP 연합뉴스
이번 CES에서는 자동차 업계와 IT 업계의 협력 방안이 연이어 공개돼 산업계 전반을 뒤흔들었다. 연결고리는 사물인터넷이었다. 포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손잡았다. 포드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와 아마존의 ‘에코’를 연동해 자동차 안에서도 집안의 IoT 가전들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카-스마트홈 연동 시스템을 구축한다. 폭스바겐은 이와 비슷한 기술 구현을 위해 LG전자와 동맹 관계를 맺었다. 차량 안에서 운전자가 집 안 온도와 조명을 제어하고 세탁기를 작동시키는 등 스마트홈 연동 시나리오를 차량으로 확대한다.

자동차용 반도체와 부품 등의 분야에서도 IT 기업들의 약진이 뚜렷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CES에서 자율주행차량에 들어갈 인공지능 기반의 슈퍼컴퓨터 ‘드라이브PX2’를 공개했다. 반도체기업 퀄컴도 자율주행차에 탑재될 ‘스냅드래곤820A’와 ‘스냅드래곤820Am’을 선보였다. 이 기업들은 아우디와 볼보 등과 협력하며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사물인터넷의 확장을 위한 합종연횡도 활발했다. 가전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개별 제품의 혁신을 넘어 각 제품을 연결하는 스마트홈의 혁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TV와 냉장고를 허브로 하는 스마트홈 솔루션에 자사의 제품뿐 아니라 모든 기기를 연결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LG전자는 구형 가전도 IoT 기기로 변신시키는 센서와 허브로 확장성을 높였다.

사물인터넷의 표준을 주도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아직까지 일정한 표준과 보안기준이 없는 가운데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도하는 ‘올조인’(Alljoyn), 인텔과 삼성전자의 ‘OIC’(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엄), 애플의 ‘홈킷’, 구글의 ‘브릴로·위브’ 등이 업계 표준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홍원표 삼성SDS 사장의 기조연설에서 OIC를 통한 사물인터넷의 확장과 업계의 협업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전자부품연구원(KETI) 등과 공동으로 대표적인 글로벌 IoT 표준인 ‘원(one)M2M’과 OIC의 연동을 세계 최초로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구글은 최근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LG전자의 프레스 콘퍼런스를 통해 LG전자와의 IoT 협력 계획을 소개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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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를 찾은 관람객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기어VR’을 착용하고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연합뉴스
CES를 찾은 관람객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기어VR’을 착용하고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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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 이항이 지난 6일(현지시간) CES에서 공개한, 사람이 탈 수 있는 크기의 대형 드론. 라스베이거스 AP 연합뉴스
중국 업체 이항이 지난 6일(현지시간) CES에서 공개한, 사람이 탈 수 있는 크기의 대형 드론.
라스베이거스 AP 연합뉴스
지난해 CES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VR과 드론은 이번 CES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화(開花)를 알렸다. 상용화를 앞둔 제품들이 쏟아졌고 이를 응용한 콘텐츠들이 시선을 끌며 대중화의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기어VR’ 체험관은 VR로 놀이기구를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오큘러스의 ‘오큘러스 리프트’, HTC의 ‘HTC 바이브 프리’ 등 올 상반기에 출시되는 신제품들도 공개됐다.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들도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VR들로 도전장을 던졌다. VR을 활용해 추격 게임이나 콘서트, 화성 탐사 등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도 등장했다.

지난해 처음 CES에 등장한 드론은 한층 진화했다. 중국의 이항(億航)은 사람 한 명을 태울 수 있는 드론 ‘이항184’를 내놓아 업계를 놀라게 했다. 아이 손바닥만 한 초소형 드론에서 수중 드론, VR 콘텐츠와 결합한 드론 등 가지각색의 드론이 공개됐다. 업계 관계자는 “드론 분야는 공중과 수중 촬영, 물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용성이 증명됐다”면서 “드론과 VR은 이번 CES를 통해 본격적인 확장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6-01-1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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